IPTV, TV의 업그레이드

IPTV, TV의 업그레이드

(코스닥상장법인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코스닥저널 2월호 'Culture & Joy' 코너에 게재된 내용이다. 부족한 글쏨시에 원고를 의뢰해 주신 분이 말씀하신대로 이 분야와 관련없는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IPTV에 대한 설명과 탄생배경, 사업자, 이용 방법, 영향과 그로인한 변화 등을 이것저것 다 집어넣으려고 하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내용이 되어버린 듯 하다. 부끄럽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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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의 양방향성을 이용한 골프 레슨 장면 제공:LG데이콤>


 'TV의 재탄생'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이면서도 평이한 매스미디어 서비스였던 TV가 최근 다시 태어났다. IPTV의 본격 출범 때문이다. KT에 이어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용 서비스가 지난 1월 1일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IPTV 시대를 맞았다.

 IPTV는 인터넷 프로토콜(IP) TV의 약자로 초고속 인터넷과 TV 방송을 결합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다.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방송 콘텐츠를 전송한다. IPTV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 서버에 저장된 방송 콘텐츠를 각 사용자가 원할 때 바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TV를 켜지 않아도 MBC의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주 방송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수개월 전에 방송된 내용도 비용만 내면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IPTV에선 특정 프로그램 폐인도 '닥본사(닥치고 본방사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인터넷망을 타고 방송 프로그램이 들어오기 때문에 시청자가 방송을 볼 때 하는 모든 행동이 바로 방송국으로 전달되는 '양방향 방송'도 IPTV의 장점 중 하나다. 양방향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 분야는 홈쇼핑일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 TV를 통한 홈쇼핑은 소비자가 직접 채널을 찾아 정해진 시간에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매 의사를 표시해야 하지만 IPTV에선 다르다. 시청자가 TV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이나 등장하는 가구, 소품을 리모컨으로 클릭하면 즉석에서 구매가 이뤄질 수 있다. 아직 현실화만 되지 않았다 뿐이지 관련 기술은 이미 다 개발됐다. 판매자와 유통자가 합의만 하면 된다. IPTV와 함께 홈쇼핑 중독에 빠지는 소비자가 늘어날 지도 모른다. 또 방송을 보다가 필요할 때 즉시 특정 배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IPTV 때문에 서류 하나 때문에 찬바람을 맞으며 공공기관을 찾는 경우가 줄어들 수도 있다. 방통위는 행정안전부 및 대법원과 IPTV로 주민등록 등초본, 등기부 등초본 열람 및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중이다. 또 전자여권 발급 조회, 소득공제 및 납세정보 열람 등의 민원 서비스도 IPTV로 제공될 전망이다. 양방향 방송으로 시청자의 생활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IPTV다.
 
 물론 양방향 방송은 IPTV만의 특징은 아니다. 디지털 방송에서 방송사업자에게 시청자 반응이나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나 전송망을 '리턴 패스(Return Path)'라고 하는데 리턴패스를 확보한 방송사업자는 모두 양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 사실 디지털케이블TV는 케이블방송과 초고속인터넷에 사용되는 광동축혼합망(HFC)을, 위성방송은 KT의 전화망을, DMB는 이동전화망(CDMA망)을 리턴패스 망으로 모두 양방향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가장 손쉽게, 빠르게, 또 싸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망을 사용함으로써 IPTV에서 양방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건 분명 사실이다.

 사실 IPTV란 단어가 처음 일반인에게 다가선 건 2년 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당시 인터넷 전송망을 통해 수 만여 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TV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KT의 메가TV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TV콘텐츠를 전송하긴 했지만 지상파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이들 방송국과 동시에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VOD(주문형 비디오) 형태의 프리(Pre) IPTV나 TV포털이라고 불렸다.
 
 2009년을 IPTV 전개의 실질적인 원년이라고 말하는 것은 IPTV에서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과 온미디어 등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해져서다.
IPTV의 확산을 위해선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IPTV 업계의 지속적인 주장이 있었지만 콘텐츠 가격이나 케이블 등 다른 사업자와의 형평성 등의 문제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IPTV 방송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 간의 합의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의 3개 IPTV 업체는 지난 연말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IPTV라는 뉴미디어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그럼 IPTV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오는 2012년 IPTV 가입자가 300만 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예상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IPTV와 직접적인 대체재 관계에 있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와 맞먹을 수 있다.

 IPTV의 등장은 매체권력, 미디어 파워에 변동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IPTV가 현재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PP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미디어 간 권력관계에 큰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존처럼 수용자에게 방송국이 (IP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수의 상품을 제공하고 '이것을 봐라'라고 하는 것 대신 IPTV 사업자라는 콘텐츠 유통업자가 엄청나게 많은 방송국의 상품을 늘어놓고 '무엇을 보실래요?'라고 소비자에게 묻게 되면 기존 방송사, 특히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낮아지는 게 불가피하다. 최근 케이블TV에서도 인기를 끄는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다수 나오면서 이런 현상의 조짐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종국적으로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PP(프로그램 프로바이더) 규모로 축소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던진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물론 IPTV나 이와 같은 양방향 방송이 가능한 다른 방송 플랫폼이 널리, 상당히 보편적인 수준으로까지 확산되어야 한다. 하지만 IPTV의 경우 아직은 지역에 따라 업체별 서비스 시기가 최대 1년까지 나는 등 IPTV 사업자마다 진행속도에 차이가 크다.
 KT는 IPTV 3사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일찌감치 서울, 수도권 전 지역에서 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미 실시간 가입자만 LG데이콤의 전체 IPTV 이용자 수(5만여명)에 버금간다. 전국서비스도 실시한다. 여기에 비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모양새가 다소 벅차다. SK브로드밴드는 1월 초까지만 해도 서울지역만 실시간 IPTV를 제공해 커버리지(서비스지역)가 3사 중 가장 작다. 수도권 서비스는 오는 3월, 전국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 LG파워콤도 올 연내를 목표로 전국서비스를 준비중이다. IPTV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보편적으로 실감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변화된 TV, 미디어 환경, 또 앞으로 맞게 될 IPTV 환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제 소비자, 수용자가 결정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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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oksoon

2009/02/09 13:48 2009/02/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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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X-dragon의 생각

    Tracked from 18ragnarok's me2DAY 2009/07/14 18:56 Delete

    IPTV TV의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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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eBe 2009/02/09 23:37 # M/D Reply Permalink

    만약 IPTV가 현재 우리가 티비를 접하는 수준만큼 보급화가 되면 정말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겁니다.

    누가 인터넷으로 광고 같은걸 하겟어 하던 시절에서 이젠 네이버에 일단 고아고 하나 할려면 수억원을 쏟아붇는 시대가 왓지요...

    인터넷으로 무슨 물건을 사나....하는 시대에서 지금은 옥션과 자마켓의 일일 매출액이 상상을 초월하지요...

    뭐 일단 그 현실이 다가오면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누구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게 세상사 아닐가 합니다..^^

    1. 욱순이 2009/02/10 00:06 # M/D Permalink

      그러게 말입니다. 변화의 방향은 나온 것 같은데, 그게 언제일지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언제인지 알아채는 게 진정 고수겠지요^^

  2. 돌이아빠 2009/02/25 13:38 # M/D Reply Permalink

    여전히 변화의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방향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계속 방향을 찾는 중이라고 할까요? 좀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사용자의 눈높이는 높아졌으니까요. 변화와 길. 그 길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만큼 다양한 실험이 좀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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