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미스코리아가 뭔데 그래?

대체 미스코리아가 뭔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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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스코리아 홈페이지)


  한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삼아 미스코리아와 슈퍼모델을 비교하는 일이 잦았다. 누가 고현정이 짱이라고 하면 다른 친구는 이소라(가수 말고)를 말하며 무슨 소리냐고 반박하는 식이었다.
 나는 어땠냐고? 어땠을 것 같나. 당연히 둘 다 좋았지. 어차피 미스코리아나 슈퍼모델을 내가 만날 일도 없고 이 양반들이 나를 만나줄 일도 없을텐데 따지면 뭐하냐는 심정이었다.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만나만 주시면 황송합니다, 여왕님들."
 
  이렇게 슈퍼모델과 미스코리아에 대해서 별 생각 없이 그저 헤벌레~ 했음에도 이거 하나만은 자신한다. 적어도 전체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둘 중 하나가 다른 쪽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걸 안다. '지덕체를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인 미스코리아는 다른 미인들과는 뭔가 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어느때부턴가 이런 류의 주장과 생각, 말을 접하면 심하게 어이가 없다. 한동안 이럴 때가 없었는데 고맙게도 어제오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주에 뽑인 미스코리아와 2007년 미스코리아를 두고 하는 말로 간만에 이런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상황만 간략하게 정리를 하면, 선발된 진선미 셋 중 한명은 예전에 누드모델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고 2007년 미스코리아 중 한명은 이전에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모 축구선수의 애를 가졌는데 그 선수가 낙태를 종용한다"는 글을 올렸던 전력이 있어 역시 여러 말을 불러일으켰던 모양새인 듯하다.
 
 사실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큰 관심이 없다. 누구는 미스코리아란 타이틀을 자진해서 반납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박탈당할지도 모른다.(9일 저녁 지금 이미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어이없는 건 많은 게시판, 뉴스 댓글에서 본 "낙태를 한 여자가 어찌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 될 수 있나" "누드모델 전력이 있는 여자가 감히..."라는 의견들이다. 다분히 미스코리아에 대한 어떤 특별한 전제가 느껴지지 않는가?
 
 무엇보다 가장 먼저 거부감이 드는 건 '미스코리아'란 존재에 대한 과도한 권위 부여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 한국일보사가 주최해 지금까지 매년 진행하는 미인대회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면 이런저런 스폰서들이 행사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하고 뽑힌 사람들은 그 회사 홍보도 해 주면서 진행되어 온, 본질적으로 '비즈니스'에 가까운 행사다. 상업성? 미의 상품화? 당연한 일이다. '코리아'란 이름이 붙어 뭔가 있을 것도 같지만 미스유니버스, 미스아메리카, 미스코리아 류의 대회는 그 많고많은 민간 단체가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인기만점 이벤트가 본질일 뿐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가치를 몽창 무시하는 건 아니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어떤 것이 아름다움인지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가져왔을 것이고 그게 우리 사회의 가치기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임에 분명하다. 역대 미스코리아들의 활발한 활동 속에서 분명히 '국위 선양'이나 '한국 이미지 홍보'도 분명히 이뤄졌을게다.

 그렇다고 해도 '미스코리아' 자체를 그 이상의 대단한 것인양 생각해서도 안된다. 비유를 하자면... 미스코리아 진은 서울대학교 수석입학 학생 정도 된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서울대학교 수석입학 학생이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사람인가? 결코 아니다. 그해 수능성적과 내신, 서울대학교 논술고사 성적을 종합한 결과 선발된 '서울대학교 기준에 가장 잘 맞는 고3 학생'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IT기업이라고 해서 삼성전자 수석신입 합격자가 '우리나라 최고 IT인재'라고 할 수는 없잖은가.

 다음으로 매우, 정말 많이 거슬리는 건 낙태한 여성, 누드사진을 찍은 여성을 뭔가 죄를 지은 걸로 보는 시각이다.
 낙태 자체는 사실 찬반이 명백하게 갈리는 문제니 그게 죄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낙태 자체보다는 성관계의 유무, 다시말해 육체적 순결(순결은 무슨 개뿔..-_- 단어도 맘에 안든다)과 연계지으니 문제다.
 자신을 책임질 수 있고, 책임져야 하는 성인의 성관계 경험 유무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 성관계 자체가 도덕적인 잣대로 작용하는 게 온당하다는 생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성인의 마스터베이션과 성관계에 어떤 본질적인 차이가 있겠나?
 누드도 마찬가지. 같은 취지니 더 쓰면 손만 아플 참이다.

 하나 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걸 말하라면 낙태한 사람이나 누드사진을 찍은 사람은 한국의 미를 '대표'할 자격이 안된다고 하는 거다. 사람마다 느끼는 아름다움은 다 다른데 왜 낙태를, 혼전성관계에 반대하고, 누드사진을 싫어하는 사람이 느끼는 아름다움만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이 되어야 하는가.
 한국의 음악을 대표하는 사람은 정명훈, 조수미, 신영옥, 장영주, 장한나 같은 사람밖에 없다고 하면 되겠나. 신승훈은? 비는? 이문세는? 김건모는? 베이비복스는? 천상지희는? 동방신기는? 이효리는?
 
 오해할까봐 분명히 밝혀 두고 싶다. 내가 이해 못하겠다고 한 게 그저 '즐거운 이벤트'인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국한해서 논의되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미스코리아 주최 측이 심사 기준에 '낙태를 안했을 것(혹은, 누군가의 낙태 종용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은 적이 없을 것)' '누드사진을 찍은 적이 없을 것' 같은 기준을 넣는다면, 나는 '그래? 좀 웃기는 대회군' 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해 버릴 것이다. 그저 한 민간단체 행사 진행에  나라는 개인은 왈가왈부할 자격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내가 여자였어도 출전에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능력 여부는 차치하자.)

 만약 내가 미스코리아로서 갖는 명예나 이득이 탐났다면? 당연히 그런 미스코리아 선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다.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고 싶으면 대학가요제 심사 기준에 맞춰야 하고 아메리칸아이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에 되고 싶으면 당장은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폴라, 사이먼, 랜디와 미국 대다수 시청자 입맛에 맞춰 줘야 하는 법. 그게 싫으면 무시하고 참가하지 않으면 될 테다. 전형적인 '트레이드-오프(trade-off)' 관계다. 줄리어드 음대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놈이 심사위원 앞에서 버클리 음대와 다른 심사기준 자체가 잘못됐다고 따지는건... 씨알도 안먹힐 또라이짓에 불과하단 말.
 
 내가 '미스코리아'를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는 건 결국 딱 그래야 한다고 생각되는 정도만 권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주최 측의 미스코리아 선발 기준에 잘 맞으신 분들이 선발됐을테니 그 기준만큼 존중하면 된다. 외모 아름답고, 지적인 분들이지만 어디까지나 그 기준에 한해서일 뿐, 어떤 그 이상의 존재로 보는 것도, 그렇게 보라고 주변에서 강요받는 것도 사양한다.(그분들이 직접 자기들을 그렇게 봐달라고 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안다.) 계속 강조하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말 그대로 주최측의  대회일 뿐이요 선발된 미스코리아도 주최측이 뽑은 그들의 미스코리아일 뿐이다.

 간만에 대단치도 않은 글을 길게도 써 갈긴건 이번 미스코리아와 관련된 각종 뉴스나 관련 댓글, 게시판 글 등에서 우리 사회의 '권위과잉' 모습이 보여서다. 자기와 기준이 다른 걸 틀렸다고 비난하는 것까지 더해지면 답답해서 가슴이 멍먹해진다.
 어제가 말복이라 그런지 무지하게 덥다. 집 에어컨도 고장났는데 하늘이 뻥 뚫린듯히 비나 시원하게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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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8/08/09 21:59 2008/08/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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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4, 마지막)
-그랜드 캐년과 Sky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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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웨스트림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엔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랜드 캐년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가 아니라 아리조나 중에 위치합니다. 수억년 간 콜로라도 강이 아리조나 고원을 깎아내고 또 그 고원이 융기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졌지요. 총 길이가 447km, 너비가 6~30km, 깊이가 1.5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협곡이라고 두산동아대백과사전에 나와 있네요.^^
 생선에도 맛있는 부위가 있듯이 그랜드 캐년도 위치에 따라 웨스트림, 사우스림 등으로 구분됩니다. 가장 유명하고 경치도 좋은 곳은 아리조나 주까지 한참 들어가야 있는 사우스림이라는군요. 하지만 제가 있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차로 대여섯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도착할까 말까 하는 거리에 있답니다.
 저희 일행은 25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웨스트림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어딜 가면 어떻겠습니까, 저한테는 다 새로운 곳인데요^^.
 
 호텔에서 아침 아홉시 반쯤 출발을 했는데도 거의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그랜드 캐년 지역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시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살짝 막혔던 것도 일조했던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도 원래 교통체증이라는 걸 모르는 동네였는데 인구가 계속 유입되면서 러시아워에는 교통체증도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은 참... 사막이 대개 그렇지만 황량 그 자체였습니다. CSI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정말 갱단이 끌고 가서 사람 하나 아무데나 파묻어도 절대 모를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가이드분께선 그렇다고 해서 네바다주 근처 사막지역을 죽은 땅으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하시더라구요. "몇년 전에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비가 많이 왔더니 네바다에서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사막길이 꽃길처럼 바뀐 적이 있었죠. 땅 속에서 생명이 기회를 기다린다고 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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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 댐, 원래는 볼더 댐이었다고?>


 가는 길에 눈에 들어왔던 것은 후버 댐이었습니다. 1차대전 이후 침체된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건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역시두산동아백과사전을 참조하면.. 높이 221m, 기저부 너비 200m, 저수량 320억m3의 규모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네요. 어이쿠... 정말 엄청납니다.
 흠.. 그런데 후버 댐의 이름이 원래는 볼더 댐이었다네요? 47년에 개명이라.. 저도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워낙 거대하고 유명한 건축물이다보니 음모론의 나라답게 후버 댐과 관련된 음모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뭘 숨겨 놓았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그런 소재가 종종 이야기거리도 되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마이클 베이 감독은 2007년을 강타한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에서 후버댐을 지구에 불시착한 메가트론과 큐브가 숨겨져 있는 공간으로 설정했지요.
 그런데 이런걸 보다보면 엉뚱한 생각이 드는게 천성인지라 가이드분한테 "여기서 자살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나요?" 했더니만 돌아오는 대답이, "여기 말고도 자살할 데 쌔고 쌨습니다." -_- 넨장..본전도 못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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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트리, 엄청 많았다.>

그리고 점점 그랜드 캐년으로 가까워지면서 첨 보는 식물이 눈에 자꾸 들어오더라구요. 선인장도 아니고, 야자수 비스무레 하게 생기긴 했는데 야자같은 큰 열매가 열린 것 같지도 않고.. 하튼 특이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게 '조슈아 트리(Joshua Tree, 여호수아 나무?)'라고 하더군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유타, 네바다 주에 주로 서식한답니다. 이게 그 넓은 평원에 수도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 말로는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천연기념물이라는군요. 무진장 많아 보여서 "이렇게 많은데 왜 기념물이에요?"했더니 "여기에 많아 보여도 여기밖에 없어요"하더라구요.(아까부터 가이드 아저씨 신뢰도 계속 하향중인거 아시겠죠? -_-) 그리고 아저씨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열매도 못먹고 가구도 못만들고,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냥 여기밖에 없어서 기념물이에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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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예전에 '조슈아트리'라는 돌프 룬드그랜 주연의 열나 재미없는 액션영화가 있었는데 기억나시는 분이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원래 악당이던 돌프형이 웬 이쁜 여자랑 더 나쁜 악당한테 복수하는 내용이었는데, 맨 마지막에 조슈아 트리가 많은 벌판에서 악당 두목과 격투를 벌이고 이기는... 뭐 그런 뻔한, 재미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재미없던 영화에 대한 기억이 아저씨의 나무 설명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더라구요.. -_-

 여튼 그렇게 점심 시간이 족히 되어서야 겨우 웨스트림 입구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Eagle's wing이라는 걸 보라고 하더라구요. 바위 모양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는 것과 비슷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여러분은 독수리 날개와 머리가 보이시나요?
 이 웨스트림은 인디언 중에서도 후알라파이(Hualapai)라고 하는 부족 보호 구역이고 후알라파이족은 독수리를 신성시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문에 저 이글스 윙이 후알라파이족에게는 성지처럼 받아들여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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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s Wing>

 웨스트림 지역에 들어가서는 계곡을 구경하고.. 인디언식 점심을 먹고.. 풍경 구경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그런 곳에 갈 때마다 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참 자연의 힘이 대단하더라구요. 수억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간이란 존재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만들어진 것들... 우주, 지구, 시간 앞에서 인간.. 특히 그중에서도 나란 존재는 정말 티끌만큼의 중요성도 지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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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랜드 캐년의 풍광이 '아름다웠고 인상깊었다'는 것 뿐이지 특별하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전 자연이 아무리 위대한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보다는 인간이 해 놓은 일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위대한 조각이나 글, 건물, 그림, 제품, 노래, 춤 등을 만들 때 한 사람사람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노력과 기운을 쏟고 정신력을 투입했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감동에 눈이 감기고 몸이 떨리곤 하죠. 하지만 자연(自然)은 이름처럼 원래 스스로 그러한 것이니... 그런 차원의 감동은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자연이나 경치를 보러가는 여행은 과히 즐기지 않는답니다.^^ 그랜드캐년과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 당연히 프레몬트를 선택할 겁니다.
 
 여기저기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서너시가 가까워 오더라구요. 이날 그랜드캐년 관광의 마지막 코스로 갔던 곳이 웨스트림의 새로운 명승지 '그랜드 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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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 출처:ComplexSimpleLLC>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계곡 위 공중에 말발굽 모양의 통로를 만들고 바닥을 강화 유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그랜드 캐년의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지요. 협곡 바닥으로부터의 높이가 자그마치 1200m나 됩니다. 올라가면 처음엔 아찔하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랜드캐년의 웨스트림, 즉 스카이워크가 있는 곳은 그다지 유명한 관광 포인트가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2007년 3월 28일(제 생일 다음날이네요^^), 스카이워크가 처음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나서부터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답니다.

 여튼 스카이워크에는 25달러인가를 내고 들어갑니다. 유리가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들어갈 때 일일히 신발 위에 신는 덧신을 주네요.^^ 주욱 돌아보는 데는 사실 몇분 안걸립니다.
 그런데 그 위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하고 있더군요. 들어갈 때 전화기 등 일체의 소지품을 맡겨야 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통로에 있는 직원들(주로 후알라파이 인디언인 듯)을 통하면 됩니다. 몇 군데 고정된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가는 곳에서 돈을 내고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치는.... 확실히 멋지고 유리 바닥으로 1.2km 아래 협곡을 보는 것도 아찔했지만 전 금방 식상해졌습니다. 개인적인 취향도 있겠지만 뭐랄까... 특별한 감흥을 주기엔 5% 정도 모자랐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진을 개별적으로 못찍게 하는 것도 '에이 별거 아니더라' 라는 소문이 퍼지지 못하도록 하는 방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카이워크을 마지막으로 저의 라스베이거스와 주변지역 관광도 막을 내렸습니다. 라스메이거스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선 잠이 엄청나게 밀려 오더라구요. 사실 미국에 있던 5일간 시차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이후부터는 25일 저녁밥먹는 시간 빼고, LA 공항을 거쳐 27일 아침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내 잠에 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그마치 포스트 네개에 나눠서 라스베이거스 방문, 관광기를 썼지만 실제 구경 시간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느끼기에는 전혀 짧지 않았답니다. 그랜드 캐년도 좋았지만 저에겐 밤의 라스베이거스 분위기가 정말로 신나고 즐거웠답니다.^^
 돌이켜 보면 이때쯤 저도 여러 모로 심신이 지쳐 있던 것 같습니다. 여러 특집과 팀 개편 등등을 거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원인이었겠지요. 잠깐이나마 이렇게 이국 문화를 접함으로써 저도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열심히 일할 기운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여행의 중요한 의미 중의 하나겠지요.
 
 여러분도 심신이 지쳤을 때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프레몬트 스트리트에서의 짧은 연주 동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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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8/01/27 19:46 2008/01/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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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3)

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3)
-Las Vegas의 보석, 'Strip과 Free Attraction'-

 
 두달 전에 올린(-_-) 직전 포스트에선 Fremont Street Experience를 구경한 것까지 말씀드렸었죠. 지금 봐도 약간은 긴 글이었지만 실제로 구경한 시간은 4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이제부터 설명할 Strip 지역의 Free Attraction 시간이 딱 정해져 있어서 서둘러 이동해야만 했었죠.

 이전에 Strip 지역과 Free Attraction에 대해선 이미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이니 한번 더 간략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외곽 Strip 지역은 지금이야 파리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몬테카를로 등 초고급 호텔이 몰린 핵심 지역이지만 80년대만 해도 거의 벌판에 가까웠답니다. 하지만 스티브 윈(Steve Wynn)이라는 사람이 1989년부터 엄청난 돈을 들여 트레저 아일랜드, 미라지, 벨라지오라는 초호화 호텔을 잇따라 건설합니다.
 곧 이 호텔들은 라스베이거스를 어른용 도박의 도시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변모시키는 데 크게 공헌합니다. 여러 가지 매력적인 볼거리를 누구에게나 무료로(Free Attraction)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스티브 윈의 소유가 아닌 다른 호텔들도 곧 Free Attraction의 가치를 눈치채고 경쟁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답니다.
 바로 이제부터 제가 사진으로 짧게나마 보여드릴 게 바로 Strip 지역 몇 호텔의 Free Attraction들입니다.
 다른 얘기가 더 많지만.. 약간 디테일한 설명과 Fremont Street Experience와의 관계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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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호텔^^>

처음에 갔던 곳은 Treasure Island 호텔입니다. 보물섬..ㅎㅎ. 이름이 재밌네요. 1989년에 스티브 윈이 처음 지은 호텔입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한 9시 반쯤 됐던 것 같습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공연을 하다보니 공연 시간이 되니까 호텔 앞 거리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주욱... 늘어서서 공연을 기다리더라구요.

 이곳의 Free Attraction은 해적들간의 전투입니다. 여자 해적단과 남자 해적단과의 결투가 주제인데요, 쭉쭉빵빵 여자 해적들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놀고(?) 있으면 웬 남자 해적 한녀석이 나타나 사로잡힙니다.
 이어서 남자 해적단이 구출하러 오다가 여자 해적단에게 박살이 나서(^^) 배가 난파, 선원들도 표류하지요. 결국 몽창 여자 해적단에게 끌려가게 되는데... 갑자기 여자해적단 두목과 남자 해적두목의 눈에 사랑과 정열의 불꽃이 튀고(!!-_-) 맙니다. 이후 여자저차 해서 사랑이 이뤄지고 두 두목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선실로 들어가면(ㅎㅎ) 모두 흥겹게 춤을 추고 쇼가 마무리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내용이야 좀 뻔하지만.. 뭐 내용때문에 보는 쇼는 아니니까요.
 가이드분의 말에 따르면 처음부터 성대결 구도는 아니었다는군요. 원래는 남녀구분 없는 그냥 해적을 싸움이었는데 몇년 전에 재미요소를 추가하려고 성대결로 바꿨답니다.
 제가 있었던 자리가 아주 좋은 자리는 아니라서 쇼가 아주 잘 보이는 건 아니었습니다.(나중에 보니 호텔 투숙객을 위해 좋은 자리는 따로 마련해 놓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무료 쇼 치고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노래나 춤도 좋고, 불꼴 펑펑 터지는 효과도 좋앗고..^^ 그때쯤 술이 한잔 들어가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저로선 만족스런 공짜 쇼였답니다.
 사진을 좋은 걸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카메라가 그다지 좋지 못해 별로 건진 사진이 많지가 않네요. 흔들린 사진도 많구요. 그나마 괜찮은 걸 몇장 골라 봅니다. 보물섬 쇼의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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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에 간 곳은 Mirage 호텔입니다. '환상'적인 호텔이 되라고 이름을 그렇게 붙였나보죠?^^ 이곳의 무료 볼거리는 Volcano, 즉 화산쇼입니다.  
 에...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미라지의 화산쇼는 솔직히 좀 실망했습니다. 그냥 시간이 되면 호텔 앞의 엄청나게 큰 화산 모형에서 구릉구릉 소리가 나다가 연기가 화악 피어오르고 불이 펑펑 터져버리고 끝나는 겁니다.
 규모와 효과야 나름 괜찮았지만 역동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특이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쇼더라구요. 하지만 90년대 초 이 쇼가 처음 생겼을 때는 당연히 관광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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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의 화산쇼, 웅대하긴 한데 느낌은 그다지..^^>

 다음 코스는 베네치안(Venetian), 즉 베니스 호텔입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베니스 거리를 일부를 재현해 놓았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곤돌라가 돌아다닐 수 있는 수로까지 재현해 놓았네요.^^
 라스베이거스에는 이런 식으로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거리나 특정 건축물을 재현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베네치안 외에도 피라미드 모양을 그대로 본뜬 룩소(Luxor), 에펠탑과 파리 거리를 본딴 파리 라스베이거스(Paris Las Vegas), 몬테 카를로(Monte Carlo) 등이 유명합니다.
 제 생각으론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미국인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전략을 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베니스를 느껴보고 싶을때 베니스로 가지 않고 라스베가스로 가는 건 뭔가 이상하니까요.
 뭔가 역동적인 쇼는 없지만 이런 구경거리도 다 Free Attraction에 들어간답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단지 구경을 위해 호텔을 찾는 경우도 매우 많고, 호텔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절대 제지하지 않는답니다. 구경하러 들어왔다가 마음에 들면 묵기도 하고 카지노도 즐기고 하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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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곤돌라도 떠다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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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포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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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안 호텔, 내부 회랑>

아 그리고 베네치안 호텔은 내부도 이태리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바티칸 성당의 회랑 같은 분위기를 냈다고나 할까요.^^

 움직이는 쇼는 없었지만 사진도 찍고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나오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나 여기 왔다 가오' 하고 영역 표시도 했더랬지요.

 마지막 코스는 이날 Free Attraction 구경의 핵심이자 꽃!! 바로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음악분수(Musical Fountian)였습니다. 예술의 전당 마당에 있는 것처럼 음악에 맞춰서 물이 춤을 추는 것이죠. 비슷한 종류야 여러 곳에 있지만 벨라지오 분수쇼가 유명한 건 엄청난 규모 때문입니다. 8에이커 규모의 호수에서 가장 높을 땐 자그마치 76m까지 물기둥이 올라갑니다. 이 분수를 만드는 데 거의 50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하네요.
 많은 스트립 지역의 Free Attraction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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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의 음악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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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Mila Zinkova님 GNU 프리 라이선스로 공유>

 사진이 멋지죠? ^^ 벨라지오 바로 앞이 파리 라스베이거스 호텔이라 멋진 건물을 배경으로 분수쇼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분수의 물이 분무기처럼 뿌려지더군요. 한창 건조하던 라스베이거스의 공기를 조금이나마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답니다. 건조할 때 뿌려지는 그 물안개가.. 참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소리... 한꺼번에 백여개의 물줄기가 쏘아 올려지거나 거대한 물졸기가 높이 솟아오른 후에는 대포처럼 '쿵', '쿵' 하는 소리가 꼭 들립니다. 떨어지는 물이 수면을 때리면서 나는 소리죠. 뭐랄까.... 눈앞에 보이는 광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소리 자체에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5분 남짓한 공연 시간이 좀 짧았던 게 아쉽더라구요.^^ 그 이상 바라면 도둑놈 심보라고 해도 뭐 할말은 없습니다..헐헐.
 
 음악분수가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가장 유명하지만 내부 구경거리도 벨라지오의 자랑거리입니다. 로비 천정의 유리장식하고 온실과 정원(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이 그겁니다. 로비 천정을 노랑, 파랑, 녹색, 빨강 등 색색의 꽃(?)같은 모양의 장식으로 뒤덮어 아주 환상적인 느낌을 준답니다.
 이곳에 가면 재밌는게 많은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동시에 고개를 젖히고 천정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연한 건데 그 큰 로비에 모인 사람 대부분이 다 그러고 있는게 엄청 재밌더라구요. 아기새가 모이달라고 고개만 쳐들고 있는.. 뭐 그런 모양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온실도 매력적입니다. 넓은 공간에 아주 많은 종류의 꽃과 신기한 화초, 나무들을 잔뜩 모아 놓았답니다. 장식도 잘 해 놓았구요. 사진찍으며 놀기에는 딱입니다.^^
 아.. 그런데 벨라지오 호텔 내부부터는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져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_-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하늘은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다행스럽게 몇몇 분들이 위키피디아에 관련 사진을 GNU 프리 라이선스로 공개를 해 놓으셨네요.^^ 덕분에 제 블로그에도 관련 사진을 실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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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Kevintsx님 GNU 프리 라이선스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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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Johnwalton님 GNU 프리 라이선스 공유>

벨라지오 내부까지 보고 나서 우리 일행의 라스베이거스 시내 관광은 막을 내렸습니다. 글로는 좀 길어졌지만 프레몬트 스트리트 구경서부터 총 세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네요. 이후엔 벨라지오에서 만달레이 베이로 차를 타고 복귀... 카지노로 직행해서 슬롯 머신 좀 땡기다가(이날도 꼬라박긴 마찬가지..^^) 침실로 들어갔지요.
 하지만 아직 미국 구경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 다음날에는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거든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역시 다음 포스트를 기대해 주시길...
 

 그리고, 사진만 보기 심심하셨죠?^^ 다행스럽게도 벨라지오 호텔 음악분수 공연을 동영상으로 찍어 두었답니다. 화질이 좋진 않지만...조금이나마 그때의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 그랜드캐년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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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8/01/27 03:24 2008/01/2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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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블로깅, 다시 시작
 
 2~3개월 간 블로그에 손도 못댔습니다. 연말부터 1월 중순까지 무슨무슨 특집이 연이어 있었던 것도 있고, 한동안 몸이 상당히 안좋아서 집에서 자는 것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상태였기도 했었죠.
 뭐 이렇게 이유를 대려면 여러가지를 끌어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국엔 다 핑계고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뭔가를 기록하고 싶어하면서도 일단은 귀찮으니까 몸이 편한 것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1월을 기점으로 제 상황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부서를 이동하면서 취재 영역도 인터넷,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산업자원부, 산자부 산하기관, 산전, 에너지 등으로 바뀌었지요.
 하지만 제 관심사의 상당 부분은 아직도 인터넷이나 웹 쪽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쪽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블로그를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꼭 그런 목적 외에 글쓰기 연습도 하고 개인적인 얘기를 이러구러 해 보려는 것도 있지요.
 
 블로그 통계를 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저도 안들어오는 제 블로그에 하루에 수십명씩 꼬박꼬박 누군가 온다는 것이 인상깊네요.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씩 이 공간에 뭔가를 더해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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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8/01/26 12:21 2008/01/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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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2)

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2)
-Fremont Street Experience-

 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수요일(24일) 점심때까지는 하도 일정이 빡빡해 호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행사 기사는 행사 기사대로, 그것과는 상관없는 기획면 기사는 기획면 기사대로 막아야 했고 결과적으로는 틀어졌지만 마침 미국에 갔을 때 해결하려던 일도 준비해야 했으니까요.

 어쨌든 수요일 오후에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부터 마침내 라스베이거스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식사도 한국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가며 기분 좋게 마무리한 터라 시종일관 느긋한 분위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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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invegas님 공개, CC 적용>

처음 간 곳은 다운타운에 있는 Fremont Street Experience였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려면 라스베가스의 또다른 중요 인물, 살아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전설, 스티브 윈(Steve Wynn)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의 도시에서 관광의 도시로 변모한, 현재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게 바로 스티브 윈입니다.

 1942년생인 스티브 윈은 1967년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해 와 잠시 도박장 매니저로 일했습니다만 곧 부동산 산업에 손을 댑니다. 1971년 하워드 휴즈의 시저스 팰리스 인수를 중개한 후 거기서 번 돈으로 다운타운에 있는 그저 그런 호텔, 골든 너겟(Golden Nugget)을 인수하지요. 골든 너겟은 연 매출이 100만 달러 정도로 보잘것 없었지만 스티브 윈은 대규모 확장 공사를 통해 연매출 1200만 달러의 고급 호텔로 변모시킵니다. 1986년 이 호텔을 4억4000만 달러에 매각했다는군요.

 윈의 전설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스트립(Strip) 지역의 거대한 부지를 사들이고 당시로선 최고의 호텔을 잇따라 건설합니다.
 1989년 6억3000만 달러를 들여 미라지(Mirage) 호텔을 짓고 1993년엔 바로 그 옆에 4억5000만 달러짜리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 호텔을, 그리고 1998년엔 또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을 짓습니다. 벨라지오의 총 건축비는 자그마치 16억 달러! 물론 윈이 몽땅 자기 돈으로 호텔들을 지은 건 아닙니다. 정크본드 등 여러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더군요.

 여튼 이 호텔들은 이후 라스베이거스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 버립니다. 호텔 앞에 거대한 무료 볼거리(Free Attraction)를 설치해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미라지의 화산쇼(Volcaino Show), 트레저 아일랜드의 해적쇼(Pirate Show), 벨라지오의 분수쇼(Water Show)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이 공연들의 대성공으로 라스베이거스는 성인들만 즐기는 '도박의 도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의 도시'로 변모합니다.
 이 호텔들이 설치된 Strip 지역도 덩달아 유명해져 이후 MGM, 베네치안(Venetian), 만달레이 베이, 파리 라스베이거스(Paris Las Vagas) 등 호화 호텔이 잇따라 건설됩니다.
 
 스트립 지역이 유명해 지면서 대신 다운타운에 있던 골든 너겟(스티브 윈이 인수했다 매각한 그 호텔입니다. 윈이 살렸다가 목을 죈 셈이니 아니러니죠?^^) 등 기존 호텔들은 찬밥 신세가 됩니다. 프리 어트랙션이 있는 곳으로 투숙객이 몰리니 호텔과 카지노 수입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다운타운 지역에 있던 호텔들은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프레몬트 스트리트에 있는 4개 호텔의 정문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거리 전체를 덮는 거대한 천정을 만든 것입니다. 이 곳에서 프리 어트랙션을 해서 관광객을 다시 끌어 모으자는 전략이었죠.
 1994년 만들기 시작한 프리 어트랙션답게 여기엔 LED(발광다이오드)라는 좀 더 전자적인 소재가 활용됩니다. 결국 1995년 LG CNS가 1200만개 이상의 LED를 들여 1400피트 길이의 세계 최대의 전광판을 완성했다는군요.
 이 전광판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 쇼가 바로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운타운 호텔들의 전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하루에만 수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볼거리와 함께 도박을 즐기도록 만들었지요.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물이 된 것은 물론입니다. 라스베이기스를 무대로 한 수사 드리마 CSI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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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윈의 초특급 호텔, '윈(Wynn)'>

아, 윈 얘기는 끝까지 해야 되겠네요. 이후 스티브는 위에서 말한 호텔들을 모두 MGM 그룹에 매각합니다. (후에 부동산 경기 버블이 꺼져서 MGM이 고생 좀 했다는데 확인 불가입니다~^^) 그때 번 돈으로 현재 '윈(Wynn)'이라는 초대형, 초특급 호텔을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짓고 있지요. 즉,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은 아직 살아 있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사전 설명은 이쯤으로 하고... 이제 진짜 Fremont Street Experience를 감상해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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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몬트 스트리트는 프라자 호텔 맞은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 도착한 건 여덟시가 좀 더 지난 시간이었지요.
 
 일단 프라자 앞에서 한장 박아 주고 시작...^^

 이곳에 와서야 처음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밤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사실 낮의 라스베이거스는 그다지 현란하지 않았답니다. 해가 너무 강해서 그럴까요, 밤에는 현란했던 형형의 네온사인도 낮에는 그저 그런 느낌이었지요.
 
 하지만 밤의 프레몬트 스트리트는 정말 화려하고 흥겨웠습니다.
 밤을 밝히는 수많은 전구들, 카지노의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 시끌벅적한 관광객의 환호성.. 모든 것이 저를 웃음짓게 만들더군요. 동행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곳 분위기에 흠뻑 젖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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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분은 유머가 넘치는 시트릭스의 이웅세차장님, 골초지만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시는 블로터닷넷 황치규 선배가 가장 오른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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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천정에 허연 막 같은게 있는 게 보이시죠?^^ 저 전광판이 바로 프레몬트 스트리트의 핵심 쇼가 벌어지는 장치지요. 그리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이곳 카지노엔 문이 없는 것도 이채로웠습니다. 24시간 관광객이 드나들다보니 문을 달 필요가 없다는군요.

원래 그런건지 제가 운이 좋았는지 이날은 특히 재밌는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 귀가 쫑긋해져 돌아보니 누군가 트럭 위에 올려진 피아노에서 멋진 연주를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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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 봤더니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 같은 것이더군요.

 아저씨의 멋진 피아노 솜씨에 흠뻑 빠져 있다가. 저도 냉큼 1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가을 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준 멋진 연주, 멋진 퍼포먼스였답니다.^^


 이렇게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 보니 금세 전광판 쇼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낮처럼 밝던 프레몬트 스트리트의 불이 모두 꺼지자 관광객들도 (이전보다는) 조용해진 가운데 모두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제나 저제나 하며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어느 순간 구궁~!! 하는 웅장한 음악이 시작되면서 눈앞이 번쩍 트였습니다. 드디어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쇼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가 제대로 시작된 것이죠. 엄청난 크기의 전광판에서 화려한 그래픽이 전후좌우로 오가고 시시각각으로 변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오~, 와우~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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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주제는 창공, 비행 뭐 이런 종류인 것 같았습니다. 공연 주제가 맨날 바뀐다더군요. 놀랍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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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5분~10분 남짓한 쇼를 감상하고 나서 저의 프레몬트 거리 관광은 막을 내렸렸습니다. 빨리 스트립으로 이동해야 벨라지오, 트레저 아일랜드 등의 프리 어트랙션을 시간에 맞춰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차에 올라탔지요.
 
 화려한 거리에 걸맞는 즐거운 분위기, 현란한 쇼, 정말 '이게 라스베이거스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라스베이거스 쇼의 겨우 일부에 지나지 않았답니다. 이후의 각 호텔 프리 어트랙션은...
 다음 포스트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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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7/11/25 21:27 2007/11/25 21:27

유머와 스탭... 커트 브라우닝

유머와 스탭... 커트 브라우닝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카타리나 비트'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여성은 카타리나 비트를, 남성은 커트 브라우닝을 꼽았었지요. 그때 말한 대로 이번엔 커트 브라우닝을 되새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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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org>

커트 브라우닝은 1966년 캐나다 앨버타 출신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4회(연속은 아닙니다.), 세계 선수권대회 챔피언 4회(역시 연속이 아니지요)를 지낸 베테랑 선수입니다.
 동계 올림픽에도 1988년부터 1994년까지 3회 출전했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5위가 최고 성적이었지요.
 사실 커트 브라우닝은 프로 선수로 전향한 후에 더욱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 프로페셔널 챔피언십 우승 3회, 3회 세계 프로페셔널 챔피언십 우승 3회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를 설명할 때 꼭 들어가는 "받지 못한 프로피는 오로지 올림픽뿐"이란 말이 이해가 갑니다.

 커트 브라우닝을 말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건 그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제 경기 중에서 '4회전 점프(quardruple jump)'를 성공시켰다는 점이죠. 198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의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피계 스케이트 세계에서는 나름 큰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도 나름 작지 않은 기사로 처리를 했네요. (4회전 점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상은 못했습니다. 기사 밑을 보면 카타리나 비트가 1위를 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기네스북에도 최초의 쿼드러플 점프로 등재되어 있다는군요.

 제가 커트 브라우닝을 좋아하는 건 카타리나 비트와는 다른 유머 때문입니다. 프로로 활동하던 때의 영상을 주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의 스케이팅은 항상 저를 웃음짓게 합니다. 실제 성격이야 모르지만 왠지 기술과 마음의 조화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는 그의 스케이팅...^^  여기서도 몇 개 감상해 보시죠.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 'Singing in the Rain'의 한 장면을 피셔 스케이팅으로 되살린 장면입니다. 저 점프와 스탭은 정말 당대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은 김연아 선수 팬까페에서 가져왔습니다.)


 1993년 세계선수권의 롱 프로그램 '카사블랑카'입니다. 정말 놀라운 스탭과 점프의 연속입니다. 그러면서도 우아함은 잃지 않죠. 마지막 입이 벌어질 점수까지 놓치지 마시길...^^ 당당히 1위를 차지할 만 합니다.


  마지막은 2000년 Ice Wars에서 보여 준 어릿광대 프로그램입니다. 'Rag-GIDON-Time'이라는군요. 커트 브라우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지요.


 카타리나 비트나 커트 브라우닝 모두 한때는 정말 빛나는 스타였지만 이제는 이미 사람을 기억 한켠으로 밀려난 것 같습니다. 스타와 대중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커트 브라우닝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순수하게 동작 자체를 좋아했던 사실 자체가 좋네요.
 커트 아저씨의 넓찍한 이마를 보고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우리 나라 남자 싱글 선수 중에도 이런 선수가 빨리 나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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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2007/10/28 15:58 2007/10/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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