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이슈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DMB 이슈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지난 13일 6개 지상파 DMB 사업자의 모임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지특위)가 과도한 누적적자와 지하철 시설사용료 부담 때문에 지하철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일은 여러 매체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자연스럽게 뉴미디어 업계 이슈로 떠올랐다. 지상파 DMB 기능이 내장된 PMP, 휴대폰 등을 갖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은 대부분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국민 편익을 위해 서비스가 중단되선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은 지난 2005년 12월 위성 DMB와 함께(위성은 2005년 5월 시작) 손안의 TV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현재 사업 성과는 그야말로 '처참'하다고 할 정도다. 2008년 허원제 의원이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08년 8월 기준으로 지상파 DMB는 기기 사용자(해설 참조) 1500만명에 누적적자가 1014억원을 기록했으며 사업자의 부채비율도 100%에 달했다. 향후 사업성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로 지상파 DMB의 지하철 서비스가 수 개월 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을 것이란 게 본인의 생각이다. 왜냐, 이번 지특위의 발표는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철도공사와의 시설 점용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언론플레이'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하철에서 지상파 DMB 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논쟁은 2006년부터 매년 되풀이된 이슈다. 지하철의 통신망을 사용해 지상파 DMB 신호를 전달하는 6개 사업자는 매년 초 지하철 시설 소유자와 시설 점용료 협상을 해야 한다. 시설 소유자 측은 매년 사용자가 늘어가는 DMB 사업자 측에 늘어나는 비용을 적절히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고 지특위는 사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매년 지특위는 점용료 협상이 진행되는 매년 초마다 지하철 서비스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발표를 해 왔고 실제 서비스 초기인 2006년에는 아예 지하철에서의 서비스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지특위의 발표는 항상 '손안의 TV 지하철에선 안된다'란 투의 내용으로 대거 기사화됐다. 이렇게 되면 부담을 갖는 측은 당연히 서울메트로 등 비용을 받아야하는 쪽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특위 뒤에선 서비스 중단은 결코 참아줄 수 없다는 1000만 이상의 막강한 사용자층이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은 올해 역시 언제나와 똑같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렇게 이슈화가 되고 나면 지특위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입장에서 서울메트로 등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지특위 사업자와 서울메트로 등은 항상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번 역시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즉, 지난 13일 지특위의 발표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협상 수단의 측면이 크며 많은 사람들이 그 전략에 좋은 싫든, 인지하든 그렇지 못하건 말려들고 있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지특위와 지하철 사업자와의 협상이 어떻게 끝나건간에 DMB 사업자의 수익성 문제는 언젠가는 짚고 넘어야 하는 문제인 건 분명 사실이다.
 위성DMB 역시 사업이 어렵긴 매한가지다. 허원제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2008년 8월까지 가입자 153만명에 2998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사실 지상파 DMB와 위성 DMB는 소비자 입장에선 똑같다. 하지만 2004~2005년 당시 정통부와 방송위는 서로 싸움질만 해 가며 사실상 같은 서비스 둘을 동시에 태동시켰다. 그러면서 둘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지상파 DMB에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팻말을 달아놓고 광고 외 수익모델을 찾기 힘든 구조를 만들어놨다. 하지만 기존 방송사를 우선하는 현행 KOBACO의 방송광고 독점 체계에서 지상파 DMB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07년 지상파 3사가 전체 방송광고의 88%를 배분받은 반면 지상파 DMB는 겨우 0.24%를 배분받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위성 DMB가 사정이 좋을까. 위성 DMB는 돈을 받을 수 있게 했지만 무료 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사용자는 그야말로 '가뭄의 콩'이다. 게다가 위성DMB는 유료서비스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금지, 대기업 지분제한 등 각종 규제를 걸어놨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콘텐츠 확보나 마케팅 역시 힘든 상황인 거다.

 DMB 문제는 정부 규제, 뉴미디어 법안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사업자만의 힘으로 이를 풀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어차피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이미 KOBACO 법이 헌법불합치를 받은데다 TU미디어가 지속적으로 대기업의 방송 소유지분 제한 철폐를 요구해 왔기 때문에 DMB 이슈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개정안 진행과도 맞물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DMB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지하철 서비스의 중단이 아니다. (DMB 서비스 중단까지도 포함하는) 뉴미디어 사업 구조 개편, 미디어법 개정안 진행 방향 등이 진짜 DMB 이슈의 관전 포인트다. 

 참조: 지상파 DMB는 무료보편 서비스기 때문에 '가입자'는 애초에 있을 수가 없다. 일부에서 자꾸 가입자란 용어를 써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지상파 DMB 기기 사용자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수치는 현재까지 판매된 모든 지상파 DMB 내장 기기의 수를 합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지상파 DMB 기기 사용자와 1500만~1600만이라는 수치는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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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oksoon

2009/02/15 17:57 2009/02/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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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DMB 비즈니스의 위기는 예견된 일

    Tracked from 킬크로그 2009/02/16 20:17 Delete

    '당장 수도권 지하철에서 DMB 수신이 되지 않는다면, DMB 방송을 어디서 본단 말인가?' 이런 질문이 바로 우리나라 DMB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DMB 단말기를 살펴보면, 다수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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