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상을 정리하다가 2005년, 언론사 시험 준비 당시 썼던 어줍잖은 영화평을 발견했다. 당시 작문 연습이라며 끄적였지만 실은 공부가 하기 싫어서 함께 스터디를 하던 동료들을 공부 핑계를 대고 영화관으로 몰고 간 것에 다름 아니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읽어봤을 땐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며칠 전 케이블TV를 통해 이 영화를 다시 봤을 때 들었던 생각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기록의 의미로 2005년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옮긴다. *

[영화]분명한 주제, 그러나 해결은? - 뮌헨(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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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ich, 2005]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도청'을 본 사람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방의 벽과 TV 등을 끝없이 분해하던 도청전문가 진 해크먼과 폭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트리스를 갈갈이 찢어내고 옷장 속에서 잠을 청하는 암살요원 에릭 바나의 모습은 쌍둥이와 같이 닮았다. 그것이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손쉬운 방식을 택했던 사람들이 도달할 수 밖에 없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찬 막다른 골목이 아닐까.

 '뮌헨'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암살 등 테러의 수단을 통한 복수의 무의미함, 둘째, 그런 복수에 뛰어들은 인간의 변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은 선이고 팔레스타인 테러단체는 악이라는 명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스필버그는 시종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세 주제를 잘 버무려내고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제는 스필버그가 다섯 명의 암살단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과 '검은 9월단'으로 묘사되는 팔레스타인 양쪽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그런 투쟁방법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 가치의 여부는 둘째치고 과연 성과는 거둘 수 있는 것인지. 암살당한 인물들은 다른 인물들로 교체되고 교체인물들은 암살의 복수를 위해 다시금 테러를 저지르고, 그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또 다른 암살이 계획된다. 이런 악순환이야말로 무가치함의 전형이 아닌가. 또, 그 안에 매몰되는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가. 처음에는 방아쇠를 당길 사람까지 제비뽑기로 정하던 어중이떠중이들이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적의 심장부까지 파고 들어가는 냉혹한 킬러로 변한다. 물로 그들의 말로는 암살의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끝없는 두려움에 떠는 일 뿐이다.
 마지막 주제는 유대인 스필버그가 유대인들에게 던지는 화두다. (참고로 본인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애브너와 대화를 나누는 팔레스타인인을 통해 스필버그는 그들도 유대인과 동일한, 나름의 정당성과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과연 유대인들만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가? 팔레스타인인은 정말 악인가? 이스라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정당한가?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용감하게 금단의 영역에 뛰어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스필버그와 '뮌헨'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영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고 있지만 스필버그도 그 일에 대해 큰 희망을 걸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함께 들어가 빵을 나누자는 애브너의 초청을 거절한 에브라임과, 애브너와 함께 살아남은 암살단의 일원 스티브(그는 처음부터 암살이나 복수에 대해 어떤 가책도 느끼지 않았다)의 존재가 그런 좌절과 절망의 상징이다. 에브라임은 지금도 애브너와 같은 팀에게 지령을 내리고 있을 것이며 스티브는 그런 애브라임의 명령을 추호의 망설임 없이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과 불안함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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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저 페이크일뿐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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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사랑이나 연애는 할 때보다 할 때까지가 훨씬 더 달콤하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 그때는 열정과 설렘이 상대방의 모든 걸 장점이나 최소한 ’그정도라면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환상적인 그, 그녀가 나와 지금껏 하지 않았던 걸 할거라는 행복한 상상, 그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판타지(Fantasy)다.
 
 하지만 누구나 잘 알듯이 그 판타지는 거의 전부가 한쪽의 일방적인 공상이자 환상이다. 그때야 상대방의 사소한 몸짓, 눈빛, 말이 모두 나에게 던져지는 것 같지만 글쎄.. 우린 ’아마추어’가 아니니까 그게 다 자가발전이라는 거 알지 않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판타지가 덜 매력적이 되는 건 아니다. 환상이 현실과 이어지지 않더라도, 수줍은 고백이 상대방의 차가운 한마디에 흩뜨려지더라도, ‘어 미안, 난 다른 사람 좋아해’라는 말에 뒤돌아서 화끈거리는 얼굴로 도망치거나 아님 그사람의 야속함에 눈물을 흘리게 될지라도 그때의 두근거림, 묘한 흥분, 불안감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깨져버린 수많은 판타지를 뒤로 하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새 로맨스를 향해 계속 나래를 펴는 게 아닐까.
 
 제목과 예고편만 보면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는 용감하게, 또 유쾌하게 우리를 이 판타지에서 구출하려고 하는 것 같다. 7년이나 연애하고도 여자가 그렇게 바라는 결혼을 ’속박’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끝없는 구애하는 남자와 가끔씩 잠을 같이 자는 것 이외에 친구 이상의 연인은 거부하는 여자, 결국 헤어지는, 바람피는 남편과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부인 등의 커플을 출동시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다 ’그(녀)가 당신에게 더 이상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간중간 일반인처럼 보이는 (배우겠지?) 사람들도 다큐멘터리처럼 등장해서 ’헛꿈꾸지 말고 속차리세요’라고 말한다.
 
 지지와 알렉스로 이어진 이야기의 중심축도 ’처음엔’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지지는 자신의 사랑을 찾지만 남자의 행동 대부분을 자기에 대한 ’신호’라고 생각해 매번 일을 그르친다. 술집 매니저인 알렉스는 동점심으로 지지에게 남자의 행동을 잘 해석하는 법을 가르친다. "걘 너한테 관심없어, 남자는 맘에 들면 무조건 대쉬해." "출장가는데 연락 안될일이 뭐가 있냐? 걘 너한테 관심 없다니까." 끊임없이 지지에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고 일깨우는 알렉스는 베스트셀러였던 원작의 충실한 화자이자 대변자다. 알렉스마저 자기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대시하는 지지에게 그가 남긴 건 어이없다는 응대와  가슴의 상처뿐이다.
 
 하지만 결국 막판에 판타지는 화려하게 현실로 변신한다. 알렉스는 지지의 매력에 빠져 전전긍긍하고, 결혼을 무덤이라고 여기던 남자는 로맨틱한 청혼을 한다. 부질없이 구애만 하던 남자도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신뢰가 깨진 부부가 결별하지만 글쎄.. 비극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신뢰가 깨진 결혼생활 자체가 비극이 아니던가.
 지지는 왜 아무거나 신호로 해석하냐는 알렉스에게 울며 말한다. "혼자 환상에 빠지는게 바보같아 보이겠지만 그래도 난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는 너보단 내가 찾는 사람과 훨씬 더 가깝다구!"
 로맨스에 대한 판타지를 깨려고 한건 큰 페이크일 뿐이었다. 여자의 판타지가 판타지로 끝나버리는 건 남자가 그녀의 사랑과 매력을 몰랐기 때문이니까.
 
 벤 애플렉,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등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력이 불을 뿜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녀 심리와 행동의 차이는 놓치지 않았다. ’헉 나도 저랬나?’ ’아..쟤 왜저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함께 옛생각에 나까지 얼굴이 화끈거리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건 자기가 지지의 매력에 빠졌음을 알아가는 알렉스다. 일에 집중할 수도 없고 수십번씩 전화기를 확인하지만 처음엔 자기가 왜 그러는지도 모른다. 그때 (구애를 거절한 적 있는) 여자 직장동료가 한마디 던진다. "여자한테 빠졌구나? 그때 내기분이 어땠는지 알겠지, 이 망할 짜식아." 여기에 멍때리는 표정으로 "Oh, Shit..."이라고밖에 못하는 알렉스가 어찌 귀엽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나름대로 사랑이 넘치는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다. 누군가는 ’뭐야.. 제목하고 내용하고 반대잖아’라고 투덜거릴수도 있겠지만.. 왜이러시나 아마추어같이.. 이런 게 바로 로맨스 영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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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그림이 훼손됐다? 별일 아니길 바랄뿐-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2003년 어느 초가을날 아침, 초짜 배낭여행자였던 나는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 노틀담 성당 앞에 서 있었다. 벨기에를 방문한 많은 한국 배낭여행객이 대부분 브뤼셀만 거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굳이 그곳에 간 건 바로 단 하나의 이름 때문이었다.
 
 루벤스(Peter Paul Rubens)!

 그림에는 스스로 조예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벨기에에 도착하기 전까지 몇 미술관을 들르면서 난 이미 루벤스의 열혈팬이 되어 있었다. 그 화려한 색감과 힘이 넘치는 구성이라니. 그가 천재 화가이기 이전에 외교관으로도 이름을 날렸다는 사실도 천성적으로 다재다능한 사람을 흠모하는 내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루벤스란 이름은 안트베르펜이란 도시명과 함께 이미 어릴적부터 내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TV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가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그림이 바로 안트베르펜 노틀담 성당의 루벤스 그림 아니던가.
 사소한 거라도 한번 필이 꽂히면 뭐가 됐건 한번은 꼭 해보는 게 나란 사람이다. 배낭여행을 결심할 때부터 이 성당에 있다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돌아오리라 마음먹었었다.

 약간은 두근대는 마음으로 거대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날씨는 눈이 아플정도로 화창했지만 아침 나절인지라 쌀쌀한 성당 안엔 기도하는 몇 외에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 싫어 나름대로 살금살금 가운데로 걸어가던 도중 정말 '헉'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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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assumption of Virgin>


 이런 그림을 보고 무슨 말이 나오겠나. 처음엔 아무 생각도 안들었던 것 같다. 카톨릭 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신앙과 관련된 감동이 크진 않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엔 정말 한계가 없구나'라고 나중에 수첩같은 것에 끄적거렸던 게 기억난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정말 진짜는 중앙 제단 좌우에 있는 '십자가에 올려지는 그리스도'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였다. 특히 한동안 앉아서 넋을 잃고 봤던 건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다. 미술에 대해선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음에도 '루벤스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불리는 게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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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Descent from the Cross>


 이날 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앞으로 여행 중에 루벤스 그림이 있는 데는 무조건 가야겠다.' 이후 거진 90일간의 여행 중 이것 때문에 후회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중인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을 보러 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비록 배낭여행은 끝났지만 루벤스는 절대로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전시회는 나름 신경써서 준비를 하고 갔었기 때문인지 아주 만족스러웠다. 준비란게 별 게 아니고 열한시에 시작하는 도슨트 설명에 맞춰서 간 것 뿐이다. 도슨트가 전체적으로 교육을 잘 받은건지, 그날 투어를 진행한 도슨트가 특별히 훌륭한 건지 모르겠지만 거의 한시간 가량 진행된 투어 동안 바로크 미술의 특징이라던가 개별 그림들의 의미에 대해서 아주 알찬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전시장이 꽤 널찍해서 한가람미술전에서 진행중인 렘브란트전보다 훨씬 쾌적하게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끄럽지 않게, 여유있게 돌아다니면서 감상하기엔 충분했다.

  전시된 그림에 대해 말하자면... 반다이크, 루이스달, 오스타테, 마에스 같은 화가들도 좋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루벤스였다.
 '삼미신', '파리스의 심판', '바커넬', '세레스와 바쿠스가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 같은 완성작품 외에도 여러 천장화의 스케치도 함께 와서 볼거리가 꽤 많았다. 사실 루벤스 이름만 빌리기 위해 많아야 서너점 온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처음엔 있었는데 말 그대로 기우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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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Bac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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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Judgement of Paris>


 이번 전시회의 여러 루벤스 작품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 하면.. 당연히 이 작품이다.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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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Boreas Abducting Oreithyia>


 아틀리에라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거의 3000점에 가까운 작품을 남긴 루벤스지만 이 그림은 본인이 손수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루벤스 그림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뭔가 꽉 차 있으면서도 전혀 번잡스럽지가 않다. 역동적인 구성이 정말 '바로크'라는 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 피부색은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피부에 저렇게 약간씩 푸른빛을 덧칠함으로써 질감과 명암을 강조하는 게 루벤스만의 특기인데.... 섣부르게 따라하려고 하면 사람이 멍투성이가 되고 만다고 한다.

 도슨트 설명을 듣고 나서도 다시 보고 싶은 걸 또보고 또보고 하다보니 세시간이 훌쩍 지났다. 슬슬 허리와 다리가 한계라고 아우성친다. 출구쯤에 있는 기념품 가게서 엽서를 고르고 있는데,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어라? 온다고 한 것중에 못본 그림이 있는 것 같은데?' 어디서 읽었는지,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분명히 루벤스의 수유하는 '암호랑이(Feeding Tigress)'가 온다는게 머릿속에 확실히 들어 있었다. 내가 정신이 딴데 팔려서 못본건 아닌가 싶어 나온 길을 되짚어 다시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전시장 전체를 다시 훑어 봤지만 없었다. '뭔가 이상한데...'
 
 때마침 눈에 들어온 전시장 스태프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요.. 이번에 루벤스 수유하는 암호랑이도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전시장에 없는 것 같은데요..."
 스태프의 대답에 살짝 놀랐다. "아 그 그림은요, 이번에 왔는데 전시중에 훼손이 되어서 전시 품목에서 뺐구요, 빈 아카데미 뮤지엄에 연락을 해 놓은 상황입니다."
 "훼손됐다구요? 그럼 이 전시회 끝날 때까지 다시 볼 수 없는 건가요? 아님 다시 전시하면 홈페이지 같은 걸로 알려 주나요?"
 "지금 빈 아카데미 뮤지엄에 연락을 해 놓은 상황이라 전시가 그때까지 다시 될 지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아 이런.... 스태프의  말에 많이 낙담했다. 루벤스의 동물 그림을 다시 본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꽤 컸었으니까. 지금까지 한두작품 밖에 못 본 것 같지만 표현력이 뛰어난 그인지라 동물 그림이 굉장히 섬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웠지만 훼손이 돼서 지금 전시하지 않는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나... 결국 암호랑이 그림은 못 본채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걱정도 된다. 많이 훼손된 건 아닌지.. 혹시 복원이 힘든 건 아닌지... 그림이 훼손된 것 자체만도 큰일이겠지만, 혹여 우리나라 미술관의 대여품 관리에 대한 평판이 나빠질까봐도 걱정이다. 한국에 오는 좋은 작품이 줄어들 수도 있는 거니까.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모쪼록 별일 아니기를, 그저 한번의 해프닝이기를 바랄 뿐이다.

 비록 그림 하나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만족도가 컸다. 도슨트의 설명도 좋았고 여유있는 분위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정도 전시회라면 입장료가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이런 전시회는 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일거다. 직장인들은 소소한 전시회나 공연 정도야 부담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음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맘에 드는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이번 전시회는 3월 말까지 하는 모양이다. 혹시라도 그때까지 주말에 이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더 봐야지.

P.S 사실 이번에 온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은 스케치 작품이고 완성품은 아니다. 루벤스는 파리스의 심판을 주제로 상당히 여러 작품을 남겼다. 사람들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는건 아마 다음 작품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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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ens, Judgement of Paris>


p.s. 2 이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의 대부분은 Wikipedia에서 가져온 것이다. 저작권 부분에 대해선 루벤스가 1640년 사망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모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공공 영역(Public Domain)'에 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작권 부분에 대해 혹시라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누구라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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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하지만 참을 가치가 있다 - 서양미술거장전

 2월 초, 예년이라면 한참 칼바람이 불어닥쳐야 하겠지만 요새 날씨는 '지금이 겨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듯하고 화사하다.
 동장군이 몸을 얼려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면야 뜨끈한 집안에서 맥주나 와인을 홀짝거리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게 약속없는, 한가한 주말 시간을 보내는 상책이겠지만 이런 날씨에야 뭔들 하고 싶지 않을까
 1월의 마지막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서양미술거장전'을 찾은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마침 그날은 오전 열한시 반에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기도 했다. 예식이 끝나고 거기서 점심까지 배불리 먹어 봤자 기껏 두어시간 남짓일텐데, 곧바로 그냥 집에 털래털래 들어가는 건 차도 없이 거기까지 움직인 무거운 몸에 할 짓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게다가 근래 주변 사람이나 몇몇 뉴스를 통해 괜찮은 그림이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근래 영화 말고 그다지 별다른 문화생활을 하지 못한 나로서는 회가 한창 동하던 참이기도 했다. 또 미술관이란 데가 정말 특별하게 취향이 맞지 않은 다음에야 누구는 더 보고 싶은데 누구는 나가자고 하는 등 서로 불편한 상황만 초래하기가 일쑤니... 만날 사람도 없이 오후에 양재동에 덜렁 떨어진 나에게 예당 한가람미술관은 그야말로 방문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이러저러한 생각으로 토요일 오후 한시반께 찾은 서양미술거장전은....서양 유명 화가의 그림을 가져온 전시가 대개 그렇듯이 아주 번잡스러웠다. 외부 매표소에서 표를 살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3층으로 올라가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는 줄이 조금 늘어지는 듯 싶더니
전시실로 들어가자 시장바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장스럽지만 조용하고 여유있게 그림을 즐기기엔 상당히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풍경이 펼쳐졌다. 웅성거리는 소리도 어느정도 신경이 쓰였고 순서대로 그림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림 가까이를 따라 이동하는 줄 때문에 좀 떨어져서 그림을 보기엔 시야에 장애물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었다.
 주말, 더구나 오후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우리나라 상황인데다 교과서나 영화, 책으로 본 서양 명화를 우리나라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으니 문화생활에 관심있는 직장인이나 연인, 아이들에게 문화생활의 묘미를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들이 미술관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편한 시간이 그때쯤 말고 찾기 쉽지 않을 터다.
 하지만 매번 한가람미술관을 갈 때마다 미술관 측의 운영 스킬에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전시 공간을 넓게 설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에도 렘브란트의 에칭 수십점까지 까지 합하면 거의 100개에 가까운 작품을 전시한 것 같은데 대개의 그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그림 감상에 불편함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나 에칭은 작품이 상당히 작은데다 세밀해서 자세히 보려면 거의 코앞까지 접근할 수 밖에 없는데... 겨우 몇센치 떨어진 그림마다 사람들이 붙어 있으니 혼잡스러울 건 당연했다. 습도, 온도조절때문에 임시공간을 마련하기 힘든 미술 전시회지만 사람들이 많이 올 만한 특별한 전시회라면 다른 층까지 활용하는 걸 고려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들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많은 것들이 '오 이것까지 왔던가?' 하는 느낌이다. 대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좋았던 것 몇개만 꼽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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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is Boucher,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Heracules and Omphale>

 부셰의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너무 마음에 든다. 책에서는 많이 봤지만 러시아 푸쉬킨 미술관에 있어서 볼 기회가 요원했는데... 실제는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피부색이 분홍빛으로 따뜻하고 아름답다. 격정적인 정사 장면이지만 3년간 옴팔레의 종살이와 여장으로 투박함과 거칠음이 누그러진 헤라클레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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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나이든 여인의 초상>

 이번 전시에서 가장 뇌리에 남을 작품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나이든 여인의 초상>이다. 렘브란트의 초상화에 대해 할 말이 뭐가 있으랴.  강한 명암대비와 차분함 속에 너무 많은 얘기가 있다. 거칠고 주름진 손과 검고 깊은 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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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헐, 4계절 연작 중 '겨울'>

 ㅎㅎ... 여기서기서 많이 본 그림이지만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생활의 유머러스함과 즐거움이다. 이런 게 사는 맛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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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파울 폰 루벤스, 성 도미니크에게 묵주를 주는 마리아>

 이 그림을 보고 그야말로 '헉' 했다. 루벤스가 왔다니!! 개인적으로 미켈란젤로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화가다. 어떨 때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함과 안정감, 대담성을 모두 갖춘 것 같다. 마리아가 도미니크에게 묵주를 준다는 내용으로 봐서 아무래도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자신들의 정통성과 권위를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의뢰됐을 것 같다. 도미니크 수도회 자체가 카톨릭 교회의 타락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속에서 나온 것이니.. 카톨릭 내부의 자체 개혁에 대한 의지라던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확산을 반대하는 의미가 크겠지..  사람으로 꽉 차 있지만 전혀 번잡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너무 좋다.

  아, 그리고 몇점 전시된 바니타스화에도 눈길이 갔다. 바니타스화는 정물화이지만 그림의 대상을 통해 인생에서 죽음의 불가피성, 속세의 영광과 쾌락의 무의미함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아주 싱싱한 과일이나 어패류 등을 그리되 삶의 생기가 한순간에 불과함을 암시하거나 해골로 죽음을 말하는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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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다비츠존 더 헤임, 바닷가재가 있는 정물>

 얀 다비츠존의 전형적인 바니타스화다. 싱싱한 바닷가재를 한가운데 두면서도 크기를 무척이나  과장해 그렸다. 바닷가재와 과일이 이렇게 싱싱해도 얼마 못갈 것이란 뜻이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ieter van der Willigen, Allegory of the Frailty>

  <덧없음(Frailty)의 알레고리>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린다. 칼과 나팔, 그리고 뒤에 놓인 월계관을 쓴 두상이 속세의 영광을 말하지만 정면 한가운데 밀짚같은 것으로 둘러쳐진 해골은 그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임을 강렬하게 주장한다. 보고 있자면 마음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편하다고는 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점점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나름 여유있게, 열심히 그림을 보다 보니 두어시간이 금방 흘렀다.  사람이 그렇게 많고 시끄러워지지만 않았다면 허리하고 다리가 아프더라도 한두바퀴 더 둘러봤을거다.
 결론은... 번잡스러웠고 번잡스러움이 점점 더해갔지만 그걸 견딜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는 것. 2월 26일까지 한다는데 그 전에 한번 더 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월 2일부터 한가람미술관에서 클림트전이 시작되는데 클림트전 간김에 그것도 한번 더 보고 나오던가...
 다음엔 꼭 10시 개관에 맞춰서 가야겠다.

 # 1 오디오 가이드.. 3000원 내고 빌리는건데 그 값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설명하는 그림 자체도 그다지 많지 않고 내용도 좀 짧은 듯한 느낌?
#  2. 전시장 출구서 파는 기념품은 항상 그러하듯이 별게 없다. 열서너종 정도 되는 엽서는 나름 마음에 들더만.. 엽서 종류나 더 늘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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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JIXmall :: 싱싱한 블로그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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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후배 2009/02/10 10:50

    저도 여기 다녀왔죠. 우리나라에서 오디오는 정말이지 늘 실망해서 안들어요.
    그냥 가서 보고 느끼는 게 훨 낫더라고요.
    ㅎㅎ

    perm. |  mod/del. |  reply.
    • 욱순이 2009/02/10 11:39

      대부분 그렇긴 한데, 요새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루벤스, 바로크 미술 거장전은 오디오 가이드가 저것보단 괘않은 것 같더라구. 것도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곧 포스팅할 생각이라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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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래할 것을 다짐하며

 
 

지난 토요일에 아브낭뜨 OB 연습을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연습을 시작할 때문터 끝날때까지 열심히 했네요. 연습이 끝난 후 제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1회 OB공연도 서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노래 연습을 제대로 안 한지가 꽤 됐습니다. 다 제 책임이지만 일이나 친구들 핑계를 대고 퍼부은 술 때문에 목도 꽤 망가진 것 같구요. 앞으로 영원히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으로선.. G는 솔직히 진성으로는 못 내겠습니다. 가성이나 두성, 흉성도 어떻게 내야 하는지 머리로는 기억이 나는데 몸이 기억을 못해내는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한때 정말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공연도 많이 쫓아다니면서 유명 성악가의 벤치마킹 시도도 해 봤고 어쭙잖은 실력에 이태리 가곡도 연습해 봤습니다. 남들이 안볼 때 쉬운 아리아도 연마해 보고 걸어다니면서는 호흡 연습을 했었지요. 그때는 정말 성악, 노래에 푹 빠졌었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좀 맥이 빠지더군요, YB 마지막 수 번의 공연에선 자의던 타의던 했던 노래를 계속 재탕하다 보니까 새로 도전할 거리도 보이지 않았고 주변 분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 주니까 자만심도 생겼던 게 사실입니다. 직장에 들어가고 나선 당연히 그런 상황이 더 심해졌지요. 1~2년이 그렇게 흐르고 나니 이제는 취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노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


지금 글을 쓰면서 yb 공연 CD를 듣고 있습니다. 2003년 봄… 개인적으로는 제가 했던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안태환, 변민정 두 훌륭한 지휘자님은 물론이고 정말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던 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그때만큼 행복하게 노래했던 때가 많지 않았었습니다.


CD를 듣다 보니 살짝 눈물이 나네요. 당시의 행복함, 언제 없어졌는지 모를 그때 열정에 대한 그리움, 하루하루 기사거리만 강박적으로 찾는 제 모습에 대한 불안감 등이 마구 뒤섞인 것 같습니다.


이제 노래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살려보고 싶습니다. 조그만 공연을 한번 해 보려구요. 마음맞는 친구들과 저까지 8명 정도로 11월께 아카펠라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이미 레파토와는 대충 머릿속에서 정리가 된 상탭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저하고 같이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선후배들이 있네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한번 노래하는 욱순이가 되어보렵니다. 그때 여러분들을 자신있게 초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s. 지금 나오는 노래는… 2003년 봄 공연때 불렀던 John Rutter의 The Music’s Always there There With You 입니다. 우리가 직접 부른 겁니다. 정말 잘 불렀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랩니다.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Every morning will soon turn into evening. And spring time will soon turn into fall.

Every memory must fade, like a passing parade and youth become a time you just recall.
But time the good times together seem so magical. Like music that lasts your whole life through. When it's ended it never really dies away. Cause the music always there with you.

 

아침은 곧 저녁이 되고 봄날은 머지 않아 가을이 됩니다.
추억도 지나가는 퍼레이드 행렬처럼 사라지게 마련이고 젊은 시절은 단지 추억할 순간이 되어 버리죠.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좋은 시간들은 너무나 마법 같아요. 당신의 인생 전체를 따라 흐르는 음악처럼 말이지요.
음악은 끝나더라도 결코 사라지는 게 아니랍니다. 음악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니까요.

Every new day could be a time of harmony, if people could only be in tune.
All the visions you could share, magic castles in the air seem to fade away and vanished all too soon.

But the magic you share when you make music, won’t leave you when the time has come to part.

And it feels like you never have to say good bye. cause the music’s always there in your heart.

 

사람들 마음이 맞기만 한다면 모든 시간은 화음처럼 아름답겠죠. 하지만 우리가 보는 모든 환상은 하늘에 마법으로 만든 성처럼 곧 사라져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음악을 만들어가며 나눴던 그 마법만은 헤어질 때가 돼도 없어지지 않을 거에요.
안녕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음악은 항상 당신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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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꼬날 2007/08/20 00:39

    음악은 참 좋은 것입니다. 수많은 추억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했던 우리의 음악들..
    ^^;; 40이 다 되어서 만난 선배들과도 노래 한 번으로 지난날 하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에 대한 회포를 스르륵 풀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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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il~* 2007/08/24 15:10

    잘 부르는구만 ㅎㅎ 2003년이면 나는 없었나보다..
    아도나이가 언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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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arkPD 2007/08/29 15:23

    아브낭뜨라.. 많이 들어본 이름이군요. :)
    난상토론회에서 알아보는 얼굴이어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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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드림샷 고고 2007/09/11 17:07

    도어즈가 비틀즈보다 훨씬 낫더라.
    나중에 함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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