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야, 30일 맨 오른쪽 분이 아파서 결국 정상적으로 공연을 끝마치지 못했다.>
저는 IT 기자고 제가 근무하는 신문도 IT만 소재로 다룹니다. 그 때문에 가끔씩 우연하게 IT 외의 영역에서 기사거리가 되는 것을 발견하거나 마주치더라도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근무하는 신문에서 그런 영역을 다룬다면 그쪽 부서로 관련 정보를 넘겨주는 이른바 '토스'도 가능하겠지만 저희 신문은 IT 외엔 아예 다루질 않으니까요.
30일에도 그런 일 비르무레한게 있었습니다. 가수 SeeYa의 공연중단 현장을 코앞에서 봤던 것이죠.
30일은 제 첫 정기 휴가일이었습니다. 회사 들어간 지 근 2년만에 처음으로 연차휴가를 쓴 것이죠. 오전엔 편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한시에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로 출발했습니다. '제1회 대한민국동영상 UCC 대상'이 열렸거든요. 올 한해 이슈가 됐던 동영상 ucc물을 10편 선정함으로써 건전한 동영상 ucc 창작 문화를 고취하자는 목적의 행사였습니다. 휴가때 뭘 그런데 가냐고 하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 웹이나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하려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런 목적 때문에 처음엔 시상식 자체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후 네시 예정이엇던 시상식 이전에 한시간 가량 진행되는 'ucc 포럼'이 주 목적이었죠, 처음엔 포럼만 듣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포럼 내용은 사실 좀 실망이었습니다. 프리챌의 손창욱 대표님과 판도라TV 황승익 이사님이 각각 '2008년 프리챌'과 '2008년 UCC 산업 전망'에 관한 발표를 해 주신게 전부였습니다. 나중에 문광부 박병우 뉴미디어팀장님께 들으니 학술적인 것은 31일에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UCC 포럼 내용을 포스팅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31일 행사 내용까지 종합, 정리해 포스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뭏든 처음엔 포럼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방학이라 그런지 수백명의 남자 중고등학생들이 시상식 축하공연에 나온다는 씨야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견물생심이라고 운집한 팬클럽을 보고 저도 '휴간데 나름 문화생할이나 즐겨야겠다'란 생각으로 씨야 공연까지 보고 가기로 했지요.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어진 시간에 시상식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측의 여러 가지 미숙함과 실수 등이 보였지만 일반인이 주가 되는 행사인데다가 '제1회' 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요소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꽤 다채롭게 꾸며졌습니다. 동영상 UCC 스타(? 개인적으로 이 용어에 약간 반감이 있습니다.)들의 다양한 공연과 인터뷰 등이 있었구요. 그 유명한 비보이 팀 익스프레션 크루의 '마리오네트'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 <익스프레션 크루의 '마리오네트'> | ![]() <익스프레션 크루의 앵콜공연> |
![]() <동영상 UCC 밴드 펌킨레이블> | ![]() <동영상 UCC로 알려진 천새빛씨> |
요새 팬클럽 문화는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 한창 SES, 핑클, G.O.D , H.O.T 등이 인기를 끌었을 때 이런 팬클럽 문화가 굉장히 문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자기가 응원하러 온 가수의 공연이 아니면 '일부러' 박수도 치지 않고 무반응으로 대응하기로 팬클럽 차원에서 정해 버리는 것이죠. 예전에 잠실 운동장에서 한 대형 콘서트에 모인 수만명의 관중 중 오로지 그 순간 공연하고 있는 가수 팬클럽 수백명만 풍선을 열심히 흔들고 있고 나머지 관중들은 조~오용히 앉아 있는 영상을 보고 '섬뜩'했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런 것은 팬클럽 문화라기 보다는 패클럽, 혹은 패거리 문화에 가깝겠죠.
공연, 대중문화 발전에 정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는 팬클럽의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30일 씨야 팬클럽이 그랬는지 안그랬는지는 제가 알 턱이 없습니다. 지금도 팬클럽 문화에 그런 악습이 있는지도 그렇구요. 제 머릿속에 있었던 과거 기억이 그대로 편견이 돼 반응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튼 반응이 약간 아쉬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씨야가 나왔을 때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조용히 있던 남학생들이 갑자기 귀청이 떠나가도록 고함을 질러대는데... 무대 바로 앞 관계자석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규리, 연지, 보람 영원토록 사랑해!'(?) 였나... 구호도 몇개 있는데 노래 박자에 맞춰가면서 구호를 외치는 게 상당히 조직적으로 움직이더라구요. 팬클럽 구호 듣는 것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씨야의 공연, 남학생들 고함에 귀가 아팠다.>
많은 분들이 국군 위문방송 보고 '쟤네들 왜저러냐' 하실 테지만... 글쎄요.. 아마 그런 상황이 되면 100중에 99는 동참할걸요? 크으.. 삭막한 군 생활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 아니었겠습니까.
여튼 그런 분위기에서 씨야가 노래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살짝살짝 관객을들 향해 웃음도 날리고 손도 흔들어 주면서.. 확실히 연예인은 '태'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얼굴도 조막만하고 다리도 얇고, 이쁘고... 노래도 잘 하지만 겉보기 등급만으로도 확실히 스타성이 있더라구요.
맨 처음에 '결혼할까요'란 노래를 불렀고 그 담은 제목은 모르는데 후렴에 '사랑해 사랑해~' 이런거 있는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그 후에 진행자들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에 저도 나름 좋아했던 '사랑의 인사'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일반인과 다른 포스> | ![]() <이분들도 마찬가지> |

<인터뷰하는 씨야>
팬클럽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처음엔 '울지마' '괜찮아' 등등의 고함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어라? 이게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예 비틀비틀하면서 제대로 서 있지를 못하더라구요. 결국엔 남규리씨가 부축해서 무대 바깥쪽으로 데리고 가고 보람씨라는 분이 혼자 노래를 하다가 남규리씨가 돌아와서 끝을 맺더군요.
결국 두분은 좋은 모습 못보여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멤버 걱정 때문인지 후다다닥 뛰어서 나가고 말았습니다.
뒷통수 너머로는 팬클럽의 걱정이 피어오르는 게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갑자기 뒤에 있던 누군가가 "아이 씨x 왜 연지가 아파, 아프려면 XX(이)가 아프던가!"라고 하는 바람에 '확실히 팬클럽이 걱정을 많이 해주는구만'하는 생각에 금이 크게 가긴 햇습니다만.. -_-.

<들어가기 직전 상황>
별 중요한 기사는 아니지만 사실 셀레브리티 관련 기사가 이런 식인게 상당히 많고 그런게 또 인터넷 언론사의 트래픽을 가져오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트래픽이 인터넷 언론사에서 갖는 중요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게 좋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요소를 강조하는 게 요즈음 기자들이 욕먹는 원인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만 하는 연예부 기자였다면.. 속성상 이런 기사를 썼겠다..란 생각을 해 봤던 것이죠.
하여튼 간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가치가 있던 없던 직업상으로는 나름 빨리 얻은 정보인데 활용을 못했으니까요. 연예쪽 말고 제가 지금 취재하고 있는 영역에서 길가다가 특종거리가 툭 튀어 나왔으면 좋겠군요.^^
p.s. 검색해 보니 아프셨던 분이 링거맞고 퇴원하셨다는군요. 남들 즐겁게 하는 연예인은 참 힘든 직업인 것 같습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욱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