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You Need Is Love... and Money

All You Need Is Love... and Money

 내가 연초에 결심한 것 중 하나가 ‘일 없는 토요일엔 가급적 집에 처박혀 있지 말고 나가서 뭐라도 하자’다. 2008년 내내 일에 치어 삶 자체가 피폐지다 보니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을 때면 어디 가서 여가를 즐기는 것 자체가 귀찮았다. 무조건 집에 틀어박혀서 잠을 자거나 인터넷 서핑, 또는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걸 제일 좋아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말에 잘 씻지도 않고 그저 방안에서만 뒹굴거리는 데 익숙해졌고 히키코모리 정도까지야 아니겠지만 뭔가 생활이 터엉~ 비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안좋아지는 것 같고.
 그래서 1월부터는 토요일마다 웬만하면 조조영화를 보거나 전시회 관람, 책, 음반 아이쇼핑을 나름 꾸준하게 해 오고 있다. 돈은 이전보다 많이 쓰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돈안쓰고 사람 이상해지는 것보단 낫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난 주말엔 애초에 낮이나 저녁에 밖에 나갈 생각을 딱 끊었다. ‘발렌타인 데이+토요일’이란 무시무시한 조합이 만들어 낼 번잡스러움에 겁부터 먹었고... 연인들의 날이니 나랑 뭐 관계가 있어야 말이지.. 결국 14일 밤 열두시에 나가서 심야영화 하나 보는 걸로 때우고 말았다.

 하튼 영화를 보기 전에 무료하게 메일박스나 정리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도중 익숙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All You Need Is Love... and Money? 응? Money라고? 뭐지?
 알고보니 온라인 시장조사 기관 eMarketer에서 가끔 보내주는 뉴스레터였다. 발렌타인 데이 맞이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해 보내 준 건데.. 제목에 센스가 넘치지 않나? 솔직히 이렇게 위트있는 제목을 단 건 내용과는 상관없이 좋아한다.^^

  주요 내용은 경기 침체가 미국 연인들의 지갑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거다. National Retail Federation(NRF)라는 곳에서 18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이나 물품구입으로 쓸 비용으로 평균 102.5달러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진 2006년 수준으로 떨어진건데 확실히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가보다. 그래도 발렌타인 데이의 예상 전체 소비액이 147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이런 걸 보고 기본빵이라고 해야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록 비용이 약간 줄긴 했어도 사려는 물건 종류가 ‘명절 선물’하면 딱 떠오르는 물품인 것 자체에는 변함이 없단다. 35.7%가 꽃을, 16%가 보석이나 장신구류를 사겠다고 했고 47%가 외식을 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2008년에 꽃과 보석,장신구를 산다고 한 비율은 각각 35.7%, 16.6%였으니 올해와 별 차이가 없다. 비용 예상은 줄어들지만 살 품목이 비슷하다는 건 아무래도 예년보다는 같은 물건이라도 좀 싼걸 고르겠다는 말이겠지.

 그럼 선물 줄 연인이 없는 나 같은 솔로들은 이날 뭘 하느냐... 미국에는 온라인 데이트를 하는 사람도 꽤 많은 모양이다. 1월 말 Piper Jaffrary & Co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8년 온라인 데이트(matchmaking)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이 전체 인구의 5%고 이 영역 매출은 11억8000만 달러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3% 가량 늘어날 것이라나 뭐라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쩝, 하여튼간 직장이 있으니 예전과 달리 선물을 살 수는 있는데 줄 사람이 마땅찮다. 갑자기 속이 쓰린데 물이나 한잔 마셔야겠다. 아까 밥먹고 독한 커피를 들이붓긴 했는데,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쯧.
 노래나 들어야겠다.


p.s. 지금 방금 깨달은게 있는데...발렌타인데이는 남자가 주는 날이 아니라 여자가 주는 날이 아닌가?! 이런 망할... 속이 더 쓰리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wooksoon

2009/02/16 15:16 2009/02/16 15:16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amulandpride.sshel.com/rss/response/49

Trackback URL : http://amulandpride.sshel.com/trackback/49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59 : Next »

블로그 이미지

IT, 음악, 여행, 문화, 사회에 대한 욱순만의 생각들.

- wooksoon

Site Stats

Total hits:
125910
Today:
23
Yesterday: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