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은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고글/경향 뉴스메이커>무선랜 공유 '폰' 한국에선 기대 이하

 와이파이 공유 커뮤니티 폰(FON)이 등장한 지 벌써 2년이 되어 갑니다. 때를 맞춰 폰 설립자 겸 CEO인 마틴 바사브스키(Martin Varsavsky)를 조명하는 보도도 슬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로이터통신/ Wi-Fi community firm FON targets 1 million users
포브스/ the Connector (포브스는 유료라서 일부만 볼 수 있는, 구글에 저장된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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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은 전 세계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공유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려는 서비스입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유선인터넷을 폰 AP에 연결해서 조금씩 공유하자는 것이죠. AP를 유료로 공개하는 회원은 유료로 폰을 사용하는사람한테서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멋진 모델입니다.

 현재 전 세계 가입자가 45만~50만명이고 언제나 켜져있는 AP, 라이브 핫스팟이 10만개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바사브스키 CEO는 가을에 가입자 증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답니다. 라이브 핫스팟도 올해 말까지 20만개를 만드는 걸 목표로 잡았구요.

 하지만 한국에선 성과가 지금까진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가입자 2만5000명에 AP도 2만개 정도 보급됐다는군요. 이중에서 라이브 핫스팟 수는 훨씬 적을 겁니다. 작년 6월께 폰이 한국에 들어오던 당시 네스팟 시장을 흔들 가능성을 언급한 몇 보도는 결과적으로 너무 앞서나간 모양이 되었습니다.

 아이뉴스24/무선랜 공유서비스 업체 폰닷컴 5월 국내 상륙...와이브로, 무선랜 시장 격동 예상.

 FON이 우리나라에서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사브스키 CEO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ur drivers are first word of mouth, and second the momentum of Wi-Fi." "Wi-Fi is three to four years old , but 2007 is the year of the Wi-Fi gadget. There has been an explosion - PSP, I-Phone uses, Wi-Fi - 2007 is the year of Wi-Fi in your pocket."

 홍보의 부족으로 입소문(word of mouth)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서 폰에 대해 처음 접하시거나 아니면 알고 계셨더라도 이 글을 통해 잠자고 있던 폰의 기억을 되살리실 거라고 봅니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건 정말 폰 커뮤니티에겐 치명적인 약점이죠.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알려져야 가입자하고 AP가 늘어나면서 서비스도 좋아지고 그러면서 입소문 효과로 사용자가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폰코리아도 나름의 고민을 하고 계시겠습니다만 이 부분을 가장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의 적용 기기의 확산에 대해서는 저도 '일부' 동의합니다. 많은 기기들이 와이파이 기능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요. 아이폰은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주목받는 와이파이 적용 기기가 한국에 들어오면 폰도 좀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하지만 KT조차 네스팟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 국내서 와이파이 '기기'가 아닌 '와이파이' 자체가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것인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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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폰코리아 대표는 제2회 바캠프에 참가해서 FON에 대해 설명했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의 협력입니다. 폰은 자체 인터넷 망이나 IDC를 갖는 사업 모델이 아닙니다. 때문에 폰이 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망 이용 등에 대해 합의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ISP와 맺은 약관을 어기게 되고 폰은 다른 사업자의 망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게 됩니다.
 4월에 폰과 제휴한 타임워너케이블의 피터 스턴 수석부사장이 "Customers shouldn't be able to set up shop to resell high-speed access service."라고 말한 것도 이런 차원이겠지요.
 바사브스키 CEO는 자신만만하군요.^^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이려는 통신사업자가 폰과 제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내서도 이렇게 될까요? 가장 큰 ISP인 KT는 막대한 비용을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KTF는 HSDP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KT가 확산되면 자신의 서비스를 갉아먹을 수도 있는 폰과 선뜻 제휴할 수 있을까요?
 KT 관계자 분께서 "폰코리아가 유의미한 통신사업을 하려면 ISP 등록을 하고 정상적인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건 그런 차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와이파이 핫스팟이 적은 해외 사업자는 폰과 함께 핫스팟을 설치하기 위해 제휴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이미 핫스팟이 꽤 많아서 폰과의 제휴에 큰 매력은 없다"고 말한 것도 그렇습니다.
 하나로텔레콤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ISP부터 제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글쎄요... 아직까지 성과가 없으니...

 이제 막 뻗어가려고 하는 서비스의 앞날에 너무 부정적인 말만 던진 것 같군요. 아쉽지만 저는 아직 국내 폰의 앞날을 그렇게 밝게 보고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모델이야 아름답지만 국내 제반 환경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여러분들은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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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amber 2007/09/23 14:44

    그런 문제도 있지만 생각보다 좋지않은 라포네라 성능과, 계속해서 사용했을때의(HotSpot 기동으로서) 라포네라의 펌웨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듯합니다. 제경우는 펌웨어가 두번이나 깨져서 AS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출시한 plus도 기대이하의 성늘에 반응이 너무 저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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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순이 2007/09/23 15:51

      네, 저도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스팟같이 한 기업에서 책임지고(돈을 받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지요?^^)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핫스팟과 개인이 손바닥만한 장치 하나 설치해서 만들어지는 ap는 성능, 안정성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 포네라는 신호 도달 범위가 30m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류현정 2007/11/03 17:35

    욱순님 첫 트랙백 감사합니다.
    트랙백 남겼다고 얘기해주셨는데도 찾지를 못해 이제 봤습니다. 사실 이 글을 먼저 보고 난 뒤 제 글에 달린 욱순님의 트랙백을 봤습니다.

    이 글을 보니, Fon 은 성공 못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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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1 2007/12/12 01:55

    30m.... 말 그대로 집 주변이군요. 싼 무선 공유기 정도로서 기능을 다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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