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팟캐스트시장 천하삼분지계? (1)
팟캐스트(Podcast) 시장을 놓고 지상파 방송사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태셉니다. KBS가 EBS와 함께 4월 뉴미디어라이프의 '단팥' 서비스로 포문을 열었지요. MBC도 5월 초 서비스를 시작했고 SBS도 5월 중순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많으니까 일단 팟캐스트가 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갰습니다.
팟캐스트는 내려받아 감상하는 서비스
팟캐스트 혹은 팟캐스팅은 인터넷으로 자신이 미리 지정한 둔 방송, 영화, 드라마, 음원 등의 콘텐츠를 MP3플레이어나 휴대형 멀티미디어재생기(PMP)에 내려받아 감상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과 애플이 생산하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인 아이팟(iPod)의 합성어지요.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개인 PC에 내려받아 감상하는 것도 물론 포함됩니다.
원래 팟캐스트 개념은 2001년 미국의 웹비즈니스 관련 솔루션 업체 유저랜드(Userland)의 설립자 데이브 위너가 처음 고안했다고 하는군요. 제가 직접 본거는 아니지만 다들 그렇다니까 맞는 말이겠지요? 어쨌든 이 사람이 MTV의 인기 비디오자키(VJ)인 애덤 커리와 듣고 싶은 라디오 채널을 고르면 매일 PC가 자동으로 수집해서 저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이후부터 사용자가 서서히 늘기 시작했답니다. 아무래도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무기였겠지요. 게다가 2005년 6월 애플이 아이팟의 온라인 서비스 '아이튠스'에 팟캐스트 디렉토리를 추가하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05년 말 애플 집계에 따르면 팟캐스트 디렉토리 추가 4개월만에 7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팟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하는군요.
2005년 말에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발간하는 미국식 영어 사전 '뉴 옥스포드 아메리칸 딕셔너리(NOAD)'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습니다. 2006년부터 NOAD 온라인 사전에 등재되는 거지요.
한 마디로 설명하면 팟캐스트는 그저 한 기업의 서비스가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하는 형태를 완전히 바꿔놓은 혁명적인 사회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는 이미 활성화
한국은 아직도 서비스 활성화가 많이 안됐습니다만 해외서는 각종 미디어 기업이 일찍부터 팟캐스트를 시작했지요.
월트디즈니의 ABC뉴스는 나이트라인 등 주요 프로그램을 팟캐스프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구요, NBC도 팟캐스팅 전담부서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제공한 게 이미 수년입니다. 어디 방송사 뿐이겠습니까 신문사도 마찬가지죠. 뉴욕타임스와 가디언도 2005년 말 팟캐스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유료 팟캐스팅 고객에게 칼럼은 물론이고 1800년대 중반 이후의 모든 신문 기사를 MP3파일로 제공하지요. 영어공부하기 좋겠죠? 뭐 저정도를 오디오로 듣는 사람이 영어공부에 저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지금 구글에서 팟캐스트로 검색되는 웹사이트가 1000만∼2000만개로 추산된다는 것만 봐도 팟캐스트가 얼마만큼 대중화됐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죠. NOAD도 2005년 올해의 단어 선정 당시 "팟캐스트는 2004년 사전에 오르는 것이 고려됐으나 의미가 친숙하지 않은데다 사용 인구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 아니겠습니까?
국내선 지상파 방송사가 앞장
자 그럼 국내는 어떨까요. 해외 팟캐스트 열풍이 국내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서도 재현될 조짐입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요 멤버들이죠.
선방은 KBS와 EBS가 열었습니다. 두 방송사는 지난 4월 뉴미디어라이프의 콘텐츠제작사(PP) 및 단말기 제조사 연합 팟캐스트 서비스 단팥( http://www.danpod.com)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작년 9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두 업체 외에도 CBS, 채널V, SM엔터테인먼트 등 약 30여개 업체가 콘텐츠를 제공한다. 조금 전에 중앙방송도 서비스에 참가한다는 보도자료가 왔네요.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적용된 콘텐츠를 내려받아서 PMP나 MP3 플레이어 등과 동기화시켜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PC에 직접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도 있지요 물론.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레인콤의 아이리버, 뉴미디어라이프의 타비 등 웬만한 PMP, MP3 플레이어는 다 지원합니다.
연합전선을 구축한 KBS, EBS와 달리 MBC와 SBS는 인터넷 자회사를 통해 팟캐스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MBC는 5월 초 팟캐스팅 서비스 '다운타운 PMP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드라마 등 인기 프로그램 5개만 제공중이지만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라는군요. 개인 환경에 맞춰 콘텐츠를 고화질과 저화질로 나눠 내려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구요, 현재 디지털큐브, 코원, 유경 등 일부 업체의 PMP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지원 단말도 앞으로 늘리겠지요. 아 iMBC는 '미니캐스트' 서비스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MP3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SBSi는 5월 16일 팟캐스팅 서비스 '내팟'을 시작했습니다. SBSi는 일단 SBS의 드라마와 영화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다음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는군요.
SBSi는 콘텐츠 가격 지불 방식은 여러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기본이야 콘텐츠 별 개별 구매겠지만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통합상품권도 있네요. DRM이 적용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제가 보기엔 방송사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후한 말 천하를 놓고 제갈공명이 세운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가 재현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Posted by wook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