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예기자였더라면.. 씨야(SeeYa) 공연중단 현장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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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야, 30일 맨 오른쪽 분이 아파서 결국 정상적으로 공연을 끝마치지 못했다.>


 저는 IT 기자고 제가 근무하는 신문도 IT만 소재로 다룹니다. 그 때문에 가끔씩 우연하게 IT 외의 영역에서 기사거리가 되는 것을 발견하거나 마주치더라도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근무하는 신문에서 그런 영역을 다룬다면 그쪽 부서로 관련 정보를 넘겨주는 이른바 '토스'도 가능하겠지만 저희 신문은 IT 외엔 아예 다루질 않으니까요.
 30일에도 그런 일 비르무레한게 있었습니다. 가수 SeeYa의 공연중단 현장을 코앞에서 봤던 것이죠.
 
 30일은 제 첫 정기 휴가일이었습니다. 회사 들어간 지 근 2년만에 처음으로 연차휴가를 쓴 것이죠. 오전엔 편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한시에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로 출발했습니다. '제1회 대한민국동영상 UCC 대상'이 열렸거든요. 올 한해 이슈가 됐던 동영상 ucc물을 10편 선정함으로써 건전한 동영상 ucc 창작 문화를 고취하자는 목적의 행사였습니다. 휴가때 뭘 그런데 가냐고 하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 웹이나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하려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런 목적 때문에 처음엔 시상식 자체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후 네시 예정이엇던 시상식 이전에 한시간 가량 진행되는 'ucc 포럼'이 주 목적이었죠, 처음엔 포럼만 듣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포럼 내용은 사실 좀 실망이었습니다. 프리챌의 손창욱 대표님과 판도라TV 황승익 이사님이 각각 '2008년 프리챌'과 '2008년 UCC 산업 전망'에 관한 발표를 해 주신게 전부였습니다. 나중에 문광부 박병우 뉴미디어팀장님께 들으니 학술적인 것은 31일에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UCC 포럼 내용을 포스팅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31일 행사 내용까지 종합, 정리해 포스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뭏든 처음엔 포럼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방학이라 그런지 수백명의 남자 중고등학생들이 시상식 축하공연에 나온다는 씨야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견물생심이라고 운집한 팬클럽을 보고 저도 '휴간데 나름 문화생할이나 즐겨야겠다'란 생각으로 씨야 공연까지 보고 가기로 했지요.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어진 시간에 시상식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측의 여러 가지 미숙함과 실수 등이 보였지만 일반인이 주가 되는 행사인데다가 '제1회' 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요소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꽤 다채롭게 꾸며졌습니다. 동영상 UCC 스타(? 개인적으로 이 용어에 약간 반감이 있습니다.)들의 다양한 공연과 인터뷰 등이 있었구요. 그 유명한 비보이 팀 익스프레션 크루의 '마리오네트'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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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션 크루의 '마리오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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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션 크루의 앵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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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UCC 밴드 펌킨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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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UCC로 알려진 천새빛씨>

 오히려 전 씨야 팬클럽에게 살짝 아쉬운 점을 봤습니다. 씨야 팬클럽 바로 앞줄에 앉아 있었는데 대체로 박수에 인색한 것 같았습니다. 대중가수 공연을 보러 온 학생들에게 일반인이나 비보이 팀의 공연은 목적도 아니고 기준 미달일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현장 공연자를 자극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반응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로서나마 공연을 해 본 사람 입장에선 공연 때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보다 힘이 되는 건 없거든요.

 요새 팬클럽 문화는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 한창 SES, 핑클, G.O.D , H.O.T 등이 인기를 끌었을 때 이런 팬클럽 문화가 굉장히 문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자기가 응원하러 온 가수의 공연이 아니면 '일부러' 박수도 치지 않고 무반응으로 대응하기로 팬클럽 차원에서 정해 버리는 것이죠. 예전에 잠실 운동장에서 한 대형 콘서트에 모인 수만명의 관중 중 오로지 그 순간 공연하고 있는 가수 팬클럽 수백명만 풍선을 열심히 흔들고 있고 나머지 관중들은 조~오용히 앉아 있는 영상을 보고 '섬뜩'했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런 것은 팬클럽 문화라기 보다는 패클럽, 혹은 패거리 문화에 가깝겠죠.
 공연, 대중문화 발전에 정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는 팬클럽의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30일 씨야 팬클럽이 그랬는지 안그랬는지는 제가 알 턱이 없습니다. 지금도 팬클럽 문화에 그런 악습이 있는지도 그렇구요. 제 머릿속에 있었던 과거 기억이 그대로 편견이 돼 반응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튼 반응이 약간 아쉬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씨야가 나왔을 때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조용히 있던 남학생들이 갑자기 귀청이 떠나가도록 고함을 질러대는데... 무대 바로 앞 관계자석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규리, 연지, 보람 영원토록 사랑해!'(?) 였나... 구호도 몇개 있는데 노래 박자에 맞춰가면서 구호를 외치는 게 상당히 조직적으로 움직이더라구요. 팬클럽 구호 듣는 것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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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야의 공연, 남학생들 고함에 귀가 아팠다.>

 군대 시절도 생각나서 즐거웟습니다. 1년에 한번정도 국군방송 '위문열차'서 제가 있던 사단 본부로 위문공연을 오는데 그럴 때야 당연히 클레오, 샾(남자는 물론 빼고 이지혜, 서지영만 인기), 투야, 이런 분위기의 가수가 인기가 요새말로 킹왕짱이었지요. 앞에서 이런 가수들이 춤을 추면...뭐 수천명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나서 난리가 벌어지는데... 저라고 안그랬겠습니까, 헐... 군중심리가 진짜 무섭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국군 위문방송 보고 '쟤네들 왜저러냐' 하실 테지만... 글쎄요.. 아마 그런 상황이 되면 100중에 99는 동참할걸요? 크으.. 삭막한 군 생활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 아니었겠습니까.

 여튼 그런 분위기에서 씨야가 노래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살짝살짝 관객을들 향해 웃음도 날리고 손도 흔들어 주면서.. 확실히 연예인은 '태'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얼굴도 조막만하고 다리도 얇고, 이쁘고... 노래도 잘 하지만 겉보기 등급만으로도 확실히 스타성이 있더라구요.
 맨 처음에 '결혼할까요'란 노래를 불렀고 그 담은 제목은 모르는데 후렴에 '사랑해 사랑해~' 이런거 있는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그 후에 진행자들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에 저도 나름 좋아했던 '사랑의 인사'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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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다른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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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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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씨야>

 그런데 후렴구정도 까지 가니 인터뷰 할때만 해도 괜찮았던 맨 오른쪽, 연지라고 하는 분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현기증 때문인지 배에 힘이 안들어가니까 소리를 못내더라구요. 그때만해도 전 팬클럽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야.. 남자 팬클럽의 이 군대를 방불케 하는 열렬한 응원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나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남규리씨도 중간에 노래하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더라구요.
 팬클럽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처음엔 '울지마' '괜찮아' 등등의 고함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어라? 이게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예 비틀비틀하면서 제대로 서 있지를 못하더라구요. 결국엔 남규리씨가 부축해서 무대 바깥쪽으로 데리고 가고 보람씨라는 분이 혼자 노래를 하다가 남규리씨가 돌아와서 끝을 맺더군요.
 결국 두분은 좋은 모습 못보여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멤버 걱정 때문인지 후다다닥 뛰어서 나가고 말았습니다.
 뒷통수 너머로는 팬클럽의 걱정이 피어오르는 게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갑자기 뒤에 있던 누군가가 "아이 씨x 왜 연지가 아파, 아프려면 XX(이)가 아프던가!"라고 하는 바람에 '확실히 팬클럽이 걱정을 많이 해주는구만'하는 생각에 금이 크게 가긴 햇습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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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직전 상황>

 이 상황을 보면서 휴가중임에도 기사 생각이 나더군요... 넨장. -_- 노트북 있지, 사진 찍었지, 와이브로 있어서 인터넷 접속도 문제없지... 연합뉴스 기자가 현장에 있었던 것 같긴 했지만 기사를 썼으면 아마..한국서 가장 빨리 인터넷에 그 사실을 올린 기사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씨야, 공연도중 쓰러져, 공연중단(1보)' 뭐 이런 식으로요.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는 그런 기사 있잖습니까. 거기다가 잠시 있다가 '씨야 공연중단 쓰러져, 현재로선 원인불명, 앨범홍보활동 일정 차질 불가피' 워 이런 식으로 낚시성 요소 좀 넣어주면 클릭질 좀 많이 당했겠지요.
 별 중요한 기사는 아니지만 사실 셀레브리티 관련 기사가 이런 식인게 상당히 많고 그런게 또 인터넷 언론사의 트래픽을 가져오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트래픽이 인터넷 언론사에서 갖는 중요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게 좋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요소를 강조하는 게 요즈음 기자들이 욕먹는 원인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만 하는 연예부 기자였다면.. 속성상 이런 기사를 썼겠다..란 생각을 해 봤던 것이죠.

 하여튼 간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가치가 있던 없던 직업상으로는 나름 빨리 얻은 정보인데 활용을 못했으니까요. 연예쪽 말고 제가 지금 취재하고 있는 영역에서 길가다가 특종거리가 툭 튀어 나왔으면 좋겠군요.^^

p.s. 검색해 보니 아프셨던 분이 링거맞고 퇴원하셨다는군요. 남들 즐겁게 하는 연예인은 참 힘든 직업인 것 같습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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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욱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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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uck russian teen 2008/05/23 04:25 # M/D Reply Permalink

    나의 너의 친구는 위치의 현재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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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위치를차가운 만들었다!

  7. japanese fisting 2008/05/24 00:29 # M/D Reply Permalink

    많은 감사 위치! 우수한 나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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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xxx on demand 2008/05/24 00:40 # M/D Reply Permalink

    아주 좋은 나는 위치 그것을 감사 좋아한다!

  10. tennessee smoking l 2008/05/24 03:30 # M/D Reply Permalink

    정말 같지 않는 블로그!

  11. pov tits 2008/05/24 03:47 # M/D Reply Permalink

    블로그를 위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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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Las Vegas.. 짧은 라스베가스 방문기(4, 마지막)
-그랜드 캐년과 Sky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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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웨스트림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엔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랜드 캐년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가 아니라 아리조나 중에 위치합니다. 수억년 간 콜로라도 강이 아리조나 고원을 깎아내고 또 그 고원이 융기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졌지요. 총 길이가 447km, 너비가 6~30km, 깊이가 1.5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협곡이라고 두산동아대백과사전에 나와 있네요.^^
 생선에도 맛있는 부위가 있듯이 그랜드 캐년도 위치에 따라 웨스트림, 사우스림 등으로 구분됩니다. 가장 유명하고 경치도 좋은 곳은 아리조나 주까지 한참 들어가야 있는 사우스림이라는군요. 하지만 제가 있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차로 대여섯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도착할까 말까 하는 거리에 있답니다.
 저희 일행은 25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웨스트림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어딜 가면 어떻겠습니까, 저한테는 다 새로운 곳인데요^^.
 
 호텔에서 아침 아홉시 반쯤 출발을 했는데도 거의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그랜드 캐년 지역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시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살짝 막혔던 것도 일조했던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도 원래 교통체증이라는 걸 모르는 동네였는데 인구가 계속 유입되면서 러시아워에는 교통체증도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은 참... 사막이 대개 그렇지만 황량 그 자체였습니다. CSI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정말 갱단이 끌고 가서 사람 하나 아무데나 파묻어도 절대 모를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가이드분께선 그렇다고 해서 네바다주 근처 사막지역을 죽은 땅으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하시더라구요. "몇년 전에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비가 많이 왔더니 네바다에서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사막길이 꽃길처럼 바뀐 적이 있었죠. 땅 속에서 생명이 기회를 기다린다고 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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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 댐, 원래는 볼더 댐이었다고?>


 가는 길에 눈에 들어왔던 것은 후버 댐이었습니다. 1차대전 이후 침체된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건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역시두산동아백과사전을 참조하면.. 높이 221m, 기저부 너비 200m, 저수량 320억m3의 규모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네요. 어이쿠... 정말 엄청납니다.
 흠.. 그런데 후버 댐의 이름이 원래는 볼더 댐이었다네요? 47년에 개명이라.. 저도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워낙 거대하고 유명한 건축물이다보니 음모론의 나라답게 후버 댐과 관련된 음모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뭘 숨겨 놓았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그런 소재가 종종 이야기거리도 되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마이클 베이 감독은 2007년을 강타한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에서 후버댐을 지구에 불시착한 메가트론과 큐브가 숨겨져 있는 공간으로 설정했지요.
 그런데 이런걸 보다보면 엉뚱한 생각이 드는게 천성인지라 가이드분한테 "여기서 자살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나요?" 했더니만 돌아오는 대답이, "여기 말고도 자살할 데 쌔고 쌨습니다." -_- 넨장..본전도 못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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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트리, 엄청 많았다.>

그리고 점점 그랜드 캐년으로 가까워지면서 첨 보는 식물이 눈에 자꾸 들어오더라구요. 선인장도 아니고, 야자수 비스무레 하게 생기긴 했는데 야자같은 큰 열매가 열린 것 같지도 않고.. 하튼 특이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게 '조슈아 트리(Joshua Tree, 여호수아 나무?)'라고 하더군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유타, 네바다 주에 주로 서식한답니다. 이게 그 넓은 평원에 수도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 말로는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천연기념물이라는군요. 무진장 많아 보여서 "이렇게 많은데 왜 기념물이에요?"했더니 "여기에 많아 보여도 여기밖에 없어요"하더라구요.(아까부터 가이드 아저씨 신뢰도 계속 하향중인거 아시겠죠? -_-) 그리고 아저씨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열매도 못먹고 가구도 못만들고,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냥 여기밖에 없어서 기념물이에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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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예전에 '조슈아트리'라는 돌프 룬드그랜 주연의 열나 재미없는 액션영화가 있었는데 기억나시는 분이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원래 악당이던 돌프형이 웬 이쁜 여자랑 더 나쁜 악당한테 복수하는 내용이었는데, 맨 마지막에 조슈아 트리가 많은 벌판에서 악당 두목과 격투를 벌이고 이기는... 뭐 그런 뻔한, 재미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재미없던 영화에 대한 기억이 아저씨의 나무 설명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더라구요.. -_-

 여튼 그렇게 점심 시간이 족히 되어서야 겨우 웨스트림 입구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Eagle's wing이라는 걸 보라고 하더라구요. 바위 모양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는 것과 비슷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여러분은 독수리 날개와 머리가 보이시나요?
 이 웨스트림은 인디언 중에서도 후알라파이(Hualapai)라고 하는 부족 보호 구역이고 후알라파이족은 독수리를 신성시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문에 저 이글스 윙이 후알라파이족에게는 성지처럼 받아들여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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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s Wing>

 웨스트림 지역에 들어가서는 계곡을 구경하고.. 인디언식 점심을 먹고.. 풍경 구경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그런 곳에 갈 때마다 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참 자연의 힘이 대단하더라구요. 수억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간이란 존재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만들어진 것들... 우주, 지구, 시간 앞에서 인간.. 특히 그중에서도 나란 존재는 정말 티끌만큼의 중요성도 지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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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랜드 캐년의 풍광이 '아름다웠고 인상깊었다'는 것 뿐이지 특별하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전 자연이 아무리 위대한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보다는 인간이 해 놓은 일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위대한 조각이나 글, 건물, 그림, 제품, 노래, 춤 등을 만들 때 한 사람사람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노력과 기운을 쏟고 정신력을 투입했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감동에 눈이 감기고 몸이 떨리곤 하죠. 하지만 자연(自然)은 이름처럼 원래 스스로 그러한 것이니... 그런 차원의 감동은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자연이나 경치를 보러가는 여행은 과히 즐기지 않는답니다.^^ 그랜드캐년과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 당연히 프레몬트를 선택할 겁니다.
 
 여기저기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서너시가 가까워 오더라구요. 이날 그랜드캐년 관광의 마지막 코스로 갔던 곳이 웨스트림의 새로운 명승지 '그랜드 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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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 출처:ComplexSimpleLLC>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계곡 위 공중에 말발굽 모양의 통로를 만들고 바닥을 강화 유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그랜드 캐년의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지요. 협곡 바닥으로부터의 높이가 자그마치 1200m나 됩니다. 올라가면 처음엔 아찔하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랜드캐년의 웨스트림, 즉 스카이워크가 있는 곳은 그다지 유명한 관광 포인트가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2007년 3월 28일(제 생일 다음날이네요^^), 스카이워크가 처음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나서부터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답니다.

 여튼 스카이워크에는 25달러인가를 내고 들어갑니다. 유리가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들어갈 때 일일히 신발 위에 신는 덧신을 주네요.^^ 주욱 돌아보는 데는 사실 몇분 안걸립니다.
 그런데 그 위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하고 있더군요. 들어갈 때 전화기 등 일체의 소지품을 맡겨야 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통로에 있는 직원들(주로 후알라파이 인디언인 듯)을 통하면 됩니다. 몇 군데 고정된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가는 곳에서 돈을 내고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치는.... 확실히 멋지고 유리 바닥으로 1.2km 아래 협곡을 보는 것도 아찔했지만 전 금방 식상해졌습니다. 개인적인 취향도 있겠지만 뭐랄까... 특별한 감흥을 주기엔 5% 정도 모자랐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진을 개별적으로 못찍게 하는 것도 '에이 별거 아니더라' 라는 소문이 퍼지지 못하도록 하는 방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카이워크을 마지막으로 저의 라스베이거스와 주변지역 관광도 막을 내렸습니다. 라스메이거스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선 잠이 엄청나게 밀려 오더라구요. 사실 미국에 있던 5일간 시차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이후부터는 25일 저녁밥먹는 시간 빼고, LA 공항을 거쳐 27일 아침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내 잠에 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그마치 포스트 네개에 나눠서 라스베이거스 방문, 관광기를 썼지만 실제 구경 시간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느끼기에는 전혀 짧지 않았답니다. 그랜드 캐년도 좋았지만 저에겐 밤의 라스베이거스 분위기가 정말로 신나고 즐거웠답니다.^^
 돌이켜 보면 이때쯤 저도 여러 모로 심신이 지쳐 있던 것 같습니다. 여러 특집과 팀 개편 등등을 거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원인이었겠지요. 잠깐이나마 이렇게 이국 문화를 접함으로써 저도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열심히 일할 기운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여행의 중요한 의미 중의 하나겠지요.
 
 여러분도 심신이 지쳤을 때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프레몬트 스트리트에서의 짧은 연주 동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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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객1 2008/01/29 17:44 # M/D Reply Permalink

    라스베가스 구 시가지 쪽을 가보면... 아주 거대한 아치형 전광판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밤마다 1시간 간격으로 레이저 빔을 이용한 쇼를 하는데 아주 멋집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 LG에서 만든거라고 하더군요..

    혹시 나중에 한번 가시게 되면 한번.. 구경하시고요~

    1. 욱순이 2008/01/30 05:15 # M/D Permalink

      그게 다운타운 거리에 있는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Fremont Street Experience) 입니다.^^ 저도 당연히 다녀 왔지요. 라스베이거스 방문기 두번째 글에 관련 내용이 있답니다~

  2. angelina jolie pic 2008/05/23 04:24 # M/D Reply Permalink

    우수한 위치! 많은 감사.

  3. berita harian malay 2008/05/23 04:54 # M/D Reply Permalink

    나의 너의 친구는 위치의 현재 팬이 되었다!

  4. different size cond 2008/05/23 05:23 # M/D Reply Permalink

    중대하고 유용한 위치!

  5. porn emperor 2008/05/23 05:56 # M/D Reply Permalink

    여기 이것은 뉴스 있다!

  6. apartment discount 2008/05/23 07:07 # M/D Reply Permalink

    많은 감사 위치! 우수한 나는 너의.

  7. lirik lagu melayu 2008/05/24 00:26 # M/D Reply Permalink

    나는 합의한다 너에 이다. 그것은 이렇게 이다.

  8. cammy hentai 2008/05/24 00:28 # M/D Reply Permalink

    친구는 위치의 너의 현재 팬이 되었다!

  9. new bondage fairies 2008/05/24 00:36 # M/D Reply Permalink

    우수한과 아주 도움이 되는!

  10. young gymnast nude 2008/05/24 02:19 # M/D Reply Permalink

    걸출한 블로그!

  11. fat girl fight 2008/05/24 03:28 # M/D Reply Permalink

    좋은 위치는 찾아본 그것 즐겼다!

  12. pam sex video 2008/05/24 03:45 # M/D Reply Permalink

    위치에 그것을 중대한 일은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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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음악, 여행 등에 대한 글을 모았습니다. 글을 모았다는 뜻에서 서첩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편안하게 다양한 분들과 생각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욱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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